朴대통령, 美 상하원 합동연설서 41차례 박수 받아(종합)

6차례는 기립박수..36분간 영어로 연설
"DMZ에 세계평화공원 조성"..한미동맹 3대비전 제시
  • 등록 2013-05-09 오전 12:45:38

    수정 2013-05-09 오전 12:55:13

[워싱턴=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한·미 동맹 60년을 평가하고, 두 나라의 관계가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격상된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기반 구축 ▲동북아 지역 평화 협력 체제 구축 ▲지구촌 평화와 번영에 기여를 내용으로 하는 한미 동맹 3대 비전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36분간 영어로 행한 연설에서 시작과 끝 부분을 포함해 총 41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이 중 6번은 기립박수였다. 1분에 1번 넘는 꼴로 박수를 받은 셈이다. 특히 존 코니어스 의원 등 참전용사 4명의 이름을 거명하자 의원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기반 구축

박근혜 정부의 4대 국정기조 가운데 하나이기도 한 한반도 평화와 통일기반 구축에 대해 박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북핵불용, 도발에 대한 응징, 인도적 지원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남북한 간의 점진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 감으로써 지속가능한 평화를 만들어 나가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은 핵보유와 경제발전의 동시달성이라는 불가능한 목표를 세웠다”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는 거은 핵무기가 아니라 국민 삶의 증진이다” “북한은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등의 표현으로 북한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면서 비무장지대(DMZ)에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DMZ는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진정한 비무장지대가 돼야 한다”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유지해 나가면서 DMZ 내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 그곳에서 평화와 신뢰가 자라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동북아 지역 평화 협력 체제 구축

박 대통령은 동북아 지역 평화 협력체제 구축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면서는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역사에 눈을 감는 자는 미래를 보지 못한다.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지 못하는 것은 오늘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내일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 국가들의 경제적 의존도 증가에도 불구 정치·안보 협력이 뒤쳐지고 있는 ‘아시아 패러독스’를 언급하면서 “이러한 도전들을 극복하기 위한 비전으로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란 미국을 포함한 동북아 국가들이 환경, 재난구조, 원자력안전, 테러대응 등 연성 이슈부터 대화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고, 점차 다른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가는 다자간 대화 프로세스다. 여기에는 북한의 참여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게 박 대통령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구상은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과도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미국의 동참을 호소했다.

지구촌 평화와 번영에 기여

박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나아갈 세 번째 여정은 지구촌의 이웃들이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며 “미국 독립선언서에 새겨진 행복추구권은 대한민국 헌법에도 명시돼 있다. 저는 오랫동안 한미동맹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데 있어야 한다고 믿어왔다”고 말했다.

또 테러 대응, 핵 비확산, 국제금융위기와 같은 글로벌 이슈에서도 한미 양국의 공조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에 그치지 않고 한미 양국이 앞으로도 자유, 인권, 법치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확산하고,

빈곤 퇴치, 기후변화, 환경 등 글로벌 이슈에 공동대처하는 데 있어서도

계속해서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 양국과 지구촌의 자유와 평화, 미래와 희망을 향한 우정의 합창은 지난 60년간 쉼 없이 울려 퍼졌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朴대통령, 영어 연설 준비에 공 들여

양원 합동회의 연설은 미 의회가 외국 정상에게 제공하는 ‘최고 예우’로 꼽힌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가 ‘국빈방문’이 아닌 ‘공식실무방문’임에도 불구하고 연설 기회를 준 것은 이례적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 7일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은 사실 가까운 친구들에게만 제공되는 영예”라며 “한·미 동맹 60년 간 한국의 탁월한 발전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상·하원 의원 30명의 영접을 받으며 의사당에 들어가 영어로 연설했다. 당초 우리말로 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미국인들에게 자신의 대북정책 등에 대한 정확한 취지를 전달하려면 영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이번 연설은 박 대통령이 가장 공을 들인 행사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뉴욕과 워싱턴에서 열린 동포간담회 등에 참석해서도 식사를 하지 않고 숙소로 돌아가 연설 연습에 열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정상이 합동연설을 하는 것은 이승만(1954년)·노태우(1989년)·김영삼(1995년)·김대중(1998년)·이명박(2011년) 전 대통령에 이어 박 대통령이 여섯번째다. 한 국가의 정상이 이 정도로 자주 합동연설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중국과 일본 정상은 단 한 명도 합동 연설을 하지 못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지난 2011년 10월 이 전 대통령 연설 이후 1년 6개월 만에 이뤄졌다는 점도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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