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사태 분수령…쿠데타냐 시민혁명이냐 갈림길

美가 대통령으로 인정한 과이도…軍·국민 결집력 검증
마두로 정권 퇴진 성공하면 민주시위…실패면 쿠데타
국제사회 "자유·민주주의 실현" Vs "폭력 동원·反민주적"
  • 등록 2019-05-02 오전 12:00:00

    수정 2019-05-02 오전 12:00:00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3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한 나라 안에서 두 명의 대통령을 두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이 1일(현지시간) 정점을 맞이한다. 베네수엘라 역사상 최대 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린다.

미국의 지지를 받으며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이날 국민들을 얼마나 결집시킬 수 있느냐를 두고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과이도의 마두로 정권 퇴진 시도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베네수엘라의 정국 불안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과이도는 전날 동영상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퇴진을 외치며 군사 봉기를 시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합법적이고 정당한 정부를 전복하려는 쿠데타”라며 무력 진압에 나섰다. 과이도 입장에선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저항이지만, 마두로 입장에선 반란이기 때문이다.

장갑차, 물대포, 고무탄, 최루탄 등으로 무장한 정부군은 시위대와 정면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장갑차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 7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왔다.

국제사회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과이도를 전폭 지지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부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까지 “용감한 행동”, “자유와 민주주의 추구”라며 응원했다. 반면 러시아, 쿠바, 터키 등은 “폭력을 동원해 합법적인 정부에 도전하고 있다”, “반민주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마두로가 군사 봉기에 대비해 쿠바 망명을 준비해놨다고 주장했다. 다만 러시아의 만류로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두로 정권이 궁지에 몰렸다는 것이다.

마두로는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대 사기를 꺾기 위한 날조된 거짓말”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또 미국이 과이도 뒤에서 쿠데타와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시위 참여자들은 반역자”라며 친정부 맞불 시위를 주문했다.

이제 관심은 1일 열리는 대규모 시위와 과이도의 역량이다. 과이도는 시위 참여 촉구 영상에서 군대도 동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1일 ‘베네수엘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가두시위’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가 군부를 설득해 대규모 군사 봉기에 성공하면 정권 퇴진을 앞당길 수 있다. 반대로 정부군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정치적 입지만 좁아질 수 있다. 유라시아그룹의 리사 그라이스 타고우 남미 담당 국장은 “과이도의 지지도와 동원능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과 그를 추종하는 국민들이 3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 내 공군기지 인근에서 반정부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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