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KPGA 부흥 노력에 찬물 끼얹은 '기권'

  • 등록 2019-05-13 오전 6:46:54

    수정 2019-05-13 오전 6:48:21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골프팬들의 관심이 엉뚱한 곳으로 쏠리는 주객 전도현상이 발생했다.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3라운드가 열린 11일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장성규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마지막 18번홀을 남기고 기권했다.

KPGA에 따르면 장성규는 ‘방송 스케줄’을 기권 사유로 밝히고 골프장을 떠났다. 장성규가 부상, 사고 등 공감할만한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방송 스케줄 상의 이유로 기권을 선언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KPGA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친선 대회가 아닌 정규 대회인 만큼 정말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골프 대회를 가볍게 여기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장성규는 12일 사전에 섭외 담당자에게 스케줄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섭외 담당자와 KPGA의 교감이 이뤄지지 않았고 장성규는 논란의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장성규의 기권이 문제가 된 이유는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이 KPGA 코리안투어 정규 대회라는 점이다.

이 대회의 ‘원조’ 격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프로암에 참가하는 셀러브리티들은 대회 흥행을 위해 선수를 돕는 역할을 충실히 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신태용, 선동열, 박찬호, 이승엽 등 셀러브리티들은 많은 갤러리를 끌고 다니며 대회 흥행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특히 김성수와 이승엽은 전지훈련을 다녀오고 해외 일정을 조정하는 등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로 가장 피해를 본 건 선수들이다. 남자 골프를 살리기 위해 어렵게 후원을 결정한 휴온스도 예상과는 다른 곳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힘이 빠지게 됐다.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은 내년에 3회째를 맞는다. KPGA 코리안투어의 흥행과 대회를 후원하는 스폰서를 위해서라도 주객 전도현상이 발생하는 사건이 더 이상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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