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OTT]②K드라마로 아시아 공략…하청 업체 전락 우려도

  • 등록 2018-11-16 오전 6:00:10

    수정 2018-11-18 오전 8:00:55

넷플릭스 라인업 쇼케이스 ‘See What’s the next‘에 참석한 작가 김은희, 배우 주지훈, 배우 류승룡(사진=넷플릭스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글로벌 OTT가 한국 시장을 겨냥한 오리지널 드라마를 앞 다퉈 선보인다. 그동안 예능과 K팝 파생 콘텐츠로 간을 봤다면, 이제 본격적인 공습이란 반응이다. K-드라마를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특히 중국을 접근한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새로운 활로가 열렸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대자본에 밀려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글로벌 플랫폼의 습격

넷플릭스는 내년 1월 25일 한국 첫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6부작)을 서비스한다. 조선판 좀비물로, 회당 제작비 15억~2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tvN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와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지난 8,9일 싱가포르 캐피톨 시어터에서 아시아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킹덤’ 상영회에서 일부가 베일을 벗었다. 조선시대란 배경이 낯선 해외 취재진들도 “미쳤다”고 호응했다. 그만큼 남다른 비주얼과 완성도를 자랑했다. 이밖에도 오리지널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등이 내년 공개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첫 유튜브 오리지널 드라마 ‘탑매니지먼트’는 아이돌 그룹과 몽골에서 온 유튜브 스타, 연습생 출신 매니저의 이야기를 담았다. 유튜브 프리미엄(구 유튜브 레드)을 통해 독점 서비스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OTT가 K-드라마에 힘을 쏟는 이유는 분명하다. K-드라마의 파급력이다. 지난 20여년 간 K-드라마는 세계 곳곳에서 눈부신 성장을 일궜다. 유튜브 아태지역 오리지널 책임자 네이딘 질스트라는 앞서 지드래곤, 방탄소년단 콘텐츠를 통해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을 확신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제 K-드라마가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콘텐츠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 테드 사란도스는 “한국은 엔터테인먼트가 강하고, 빠른 인터넷 환경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콘텐츠가 사랑 받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에 대한 전략 중 하나로 한국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킹덤’ 스틸컷(사진=넷플릭스 제공)
◇자극 받은 국내 OTT도 활발하지만…

국내 OTT도 저작권 확보에 적극적이다. SK브로드밴드 옥수수는 지난 1일 성훈 주연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를 공개했다. 옥수수와 KT 올레tv모바일은 각각 올해만 10개가 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예능이나 음악 콘텐츠가 주를 이루지만 드라마도 없지 않다. 네이버는 영상 플랫폼 브이라이브을 통해 ‘에이틴’, ‘연애플레이리스트’ 등은 성공을 거둔 드라마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M을 통한 자체 제작을 위해 다수 연예 기획사에 지분 투자를 한 상태다.

유통에 힘쓰던 지상파 연합 푹(POOQ)도 달라졌다. KBS와 손잡고 오는 12월 첫 오리지널 드라마 ‘넘버식스’를 서비스한다. KBS콘텐츠사업부 노형태 팀장은 “KBS의 유통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라며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참신한 콘텐츠가 제작·유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산 대항마는 찾기 힘들다. 이들의 물량공세에 국내 시장이 잠식되지 않을 거란 보장은 없다. 국내 미디어 업체도 합종연횡으로 덩치를 키우자는 주장도 나온다.

‘킹덤’ 스틸컷(사진=넷플릭스 제공)
◇“시장질서 무너져”…하청업체 전락 우려도

무엇보다 글로벌 OTT의 유입이 국내 시장 질서를 무너뜨린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인력 풀(pool)은 그대로인데 제작 편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그 영향으로 너도나도 덩달아 몸값을 올린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10년 경력의 한 드라마 제작자는 “새로운 기회라는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규모면에서 압도적이다. 게다가 시장이 빠르게 변하다보니 거품이 생기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해외 OTT의 하청기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저작권(IP)은 넷플릭스에 속한다. 제작사는 일종의 납품업체다. 추후 작품이 대대적인 성공을 거둬도 수익의 한계가 있다. IP는 넷플릭스에 있어 부가사업 외엔 판권 판매 등은 불가능하다. 박상주 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국장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 맞는 규제와 원칙이 필요하다”며 “맞춤형 대응전략이 없을 경우, 한국의 제작사는 종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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