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제 골프장 시장규모 2조2798억으로 회원제 앞질러

대중제 요금 회원제보다 평균 4만5000원 저렴
입장객 수 2016년부터 역전..지난해 1614만명
골프장 이용 성별 비율은 男 76.3%, 女 23.7%
  • 등록 2018-12-14 오전 6:00:00

    수정 2018-12-14 오전 6:00:00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써닝포인트CC는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장점과 대중적 골프장이라는 가격적 매력 덕분에 내방객이 늘고 있다. 사진은 써닝포인트CC의 코스 전경.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일부 골프장이 전환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는 이유는 나빠진 경영 실적을 개선을 위해서다.

회원제 골프장(이하 회원제) 높은 가격에 회원권을 팔아 운영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 회원권 시장이 얼어붙어 초기 자본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 골프장 회원권은 투자와 이용가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대중제 골프장(이하 대중제)의 인기로 회원제의 투자 가치가 하락했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개장 예정인 52개 골프장 전체가 대중제라는 점이 회원제의 얼어붙은 분위기를 반증한다. 클럽하우스를 짓는 데만 수백억 원씩 쏟아 붓는 등 과잉 투자와 개장 후 비싼 이용료에 따른 영업 부진, 인건비와 코스 관리비, 감가삼각비 등도 경영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높은 세금 또한 회원제에겐 부담이다. 대중제는 세금이 상대적으로 낮은만큼 이용요금을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2018년 5월 기준 대중제의 주중 평균 요금은 12만3000원, 토요일 17만2000원으로 회원제의 비회원 이용료 16만8500원(주중), 21만5900원(토요일) 보다 최소 4만3900원~6만5500원 저렴하다.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 시 회원들에게 입회금을 돌려줘야 하는 건 골프장으로서 엄청난 부담이 된다. 그 과정에서 회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기도 한다. 11월까지 대중제로 전환(전환 예정 포함)한 골프장 중 회원권 분양을 하지 못한 곳을 제외한 66개 골프장들의 총 입회금은 4조2280억원에 달했다. 이 중 회원들에게 현금으로 반환(반환 예정 포함)한 입회금 규모는 2조2798억원으로 전체의 53.4%에 불과했다. 결국 회원들은 1조9933억원의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입회금을 돌려받지 못한 회원들이 골프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하지만, 부실로 인해 경영이 악화 골프장으로부터 입회금을 되돌려받기란 쉽지 않다.

이 같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부 골프장에선 부분 대중제로 전환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27홀 중 9홀 또는 36홀 중 18홀만 대중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부분 대중제로 전환한 시그너스(충북 충주), 스카이밸리(경기 여주)는 각각 전년 대비 35.6%, 21.7%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봤다.

김태영 한국대중골프장협회 상근부회장은 “대중제로 전환하면 세금이 크게 줄어들고 입장료도 평균 4만5000원 정도 인하할 여지가 생겨 가격경쟁력 및 이용객수 증가로 골프장의 경영수지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중제 골프장 시장 규모도 회원제 앞질러

대중제가 저렴한 이용료를 앞세워 인기를 끌면서 2015년 말 이후 18홀 환산 골프장수에서도 회원제를 추월했다. 2000년 대중제는 40개소, 회원제는 107개소였다. 2015년 말 기준 대중제는 265개소로 늘어났고, 회원제는 219개소에 그쳐 역전됐다. 2017년 기준 대중제 301개소, 회원제 184개소다. 대중제는 계속 늘어나는 반면, 회원제는 감소하고 있다.

골프장 수의 역전은 시장규모에도 영향을 미쳤다. 골프장산업 시장규모에서 대중제가 회원제를 앞질렀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와 국민대학교 스포츠산업대학원 등이 공동으로 발표한 ‘골프대중화와 골프산업 발전 방안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골프장 산업 전체 시장규모(캐디피 포함)은 5조3201억원으로 전년보다 5.2% 증가했다. 이는 2005년보다 2배 급증한 규모다. 캐디피를 제외한 시장 규모는 4조2360억원이다.

이 가운데 대중제의 시장규모는 2조1783억원, 회원제 1조9596억원으로 대중제가 약 2187억원 많았다. 뿐만 아니라 대중제는 전년보다 16.3% 늘어난 반면, 회원제는 4.2% 감소했다. 2010년 이후 8년 연속 감소가 계속됐다. 회원제가 새로 생기는 곳이 없는 데다 부실한 곳은 대중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전체 이용객수에서도 2017년부터 대중제가 회원제보다 많아졌다. 2000년에는 회원제 945만9000명, 대중제 1429만명이었으나 2017년 회원제 1614만4000명, 대중제 1838만8000명으로 역전됐다. 회원제는 2000년 이후 1.71배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대중제는 12.87배 높아졌다.

골프장산업 시장규모에서 캐디피는 총 1조841억원으로 조사됐다. 2011년보다 무려 66.4%나 높아진 수치다. 2017년 조사에서 국내 골프인구가 386만3000명이었으니 골퍼 1인당 연간 28만1000원을 지출한 셈이다.

골프장 이용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50대로 조사됐다. 50대 남성이 25.7%, 40대 남성 24.6%, 30대 남성 10.8% 순이었다. 성별 이용자는 여전히 남성의 비율이 높았다. 남성 76.3%, 여성 23.7%였다. 일본의 여성 골프 인구 비중이 12~15%인 점과 비교하면 국내 여성 골프 인구가 월등히 높다. 임노원 KG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 대표이사는 “여성 골퍼의 입장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골프장 입장객의 20~30%를 여성 골퍼가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