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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IPTV 메뉴에 넷플릭스를 탑재한 국내 유일한 통신업체다. 콘텐츠 화질에 따라 가격이 다른 넷플릭스 전용 요금제도 출시했다. 지난달 25일 ‘킹덤’ 공개 직후 5일 동안 IPTV 하루 신규 가입자 수가 평소보다 3배 늘었다. 그 결과 지난해말 LG IPTV 가입자 수는 400만명을 돌파했다.
글로벌 OTT(Over the top·셋톱박스 없이 시청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는 콘텐츠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넷플릭스는 PC·TV·모바일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저장한 ‘킹덤’을 퇴근길 지하철에서 일부 시청한 후 귀가해 TV에서 같은 아이디로 접속하면 끊겼던 부분부터 재생된다. 간접광고(PPL)도 없고, 화면 상단 방송사 로고도 없다. 기존에는 JTBC 사이트에서 ‘SKY캐슬’을 보고, SBS 사이트에서 ‘괜찮아 사랑이야’를 보고, IPTV에서 영화 ‘신과 함께’를 봐야했다면 이 모든 게 넷플릭스에서 가능하다. 그 결과 국내 유료 시청자 90만명(무료 등 포함 127만명·추정치)을 넘어서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OTT 성장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사업자에 따라 약으로, 혹은 독으로 다가오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문제는 넷플릭스의 성장에서 각 콘텐츠 사업자가 어떤 전략으로 대응하고 이를 성장에 활용할지 여부다. 편 당 제작비에 턱없이 모자란 비용을 내고 드라마 판권 확보에만 몰두하다 넷플릭스의 위세에 짓눌린 지상파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