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터치 몇번에 5만원…1원짜리도 긁어모으는 '앱테크'

토스 만보기 서비스.(이미지=캡처)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 30대 초반 직장인인 A씨는 잠이 들기 직전이면 스마트폰을 들어 손가락을 연신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오늘 하루 집 밖을 나서면서부터 퇴근하기까지 걸은 걸음 수에 따라 많게는 40원을 받을 수 있는데 이럴려면 앱에 표시된 ‘10원받기’, ‘30원받기’를 눌러야만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다음으로 손가락이 향한 곳은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은행 앱마다 현금화 해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모 은행 앱에서는 손가락으로 ‘행운상자’를 열고 ‘머니사다리’를 통해 한 번에 최대 5만원을 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손가락이 향한 곳은 설문조사 앱이다. 간단한 설문조사를 통해 단돈 100원에서 1500원까지도 벌 수 있고 1만원 이상이 되면 현금화할 수 있다. A씨는 “손가락 몇 번만 부지런히 움직이면 월 10만원 이상도 번다”면서 “부업이 필요한 시대에 이만큼 편한 부업도 없다”고 말했다.

옛말에 ‘백날 땅을 파봐라. 돈이 나오나’란 말이다. 허튼 곳에 돈을 쓰지 말란 의미다. 땅은 여전히 돈이 나오지 않지만 스마트폰은 잘만 파면 돈이 나오는 시대가 됐다. A씨처럼 스마트폰에 손가락 몇 번으로 한 번에 5만원도 벌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단돈 1원에서부터 10원, 400원, 1500원 등 다양한 돈을 미션 조건으로 내걸며 운영 중인 금융 앱들이 넘쳐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런 돈을 벌기까지 많은 노력과 수고를 들일 필요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단순히 오늘 내가 걸은 걸음수를 앱에서 체크하고, 10초 광고 보기를 하고, 설문조사에 참여해 응답하고, 오늘 편의점과 카페에서 받은 영수증을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걸어서 월 4200원 벌자”…토스 만보기 서비스 ‘인기’

최근 MZ(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앱 테크(앱+재테크)로는 토스의 ‘만보기 서비스’가 있다. 토스 앱 이용자의 스마트폰에서 측정된 걸음 수와 매일 회사가 제시하는 미션의 완료 여부에 따라서 하루 최대 140원을 받을 수 있다. 걸음 수의 경우 하루 5000보를 걸으면 10원을, 1만보를 걸으면 30원을 제시한다. 앱 안에서 ‘10원 받기’, ‘30원받기’를 눌러야 인정된다.

여기에 동네 산책하기 서비스도 있다. 토스가 지정한 카페나 편의점을 방문했을 때 하루 100원을 받을 수 있다. 방문이라고 해서 카페나 편의점을 들려 상품을 살 필요는 없다. 해당 지점 앞에까지만 가면 인정되며 이때에도 ‘100원 받기’를 눌러 들어가야 받을 수 있다. 하루 총 5군데를 갈 수 있으며 한 곳 당 20원씩 부여된다. 이렇게 140원씩 30일을 모으면 4200원을 모을 수 있다. 이밖에 토스 앱에서는 ‘머니 알림 받고 10원 받기’, ‘버튼 누르고 10원’ 받기 등이 있다. 이렇게 모은 돈은 현금화해서 사용할 수 있다.

“무료 광고에 설문조사까지”…한 번에최대 5만원까지

무료 광고 보기를 통해 포인트를 얻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금융 앱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있다. 하나은행의 멤버스 앱인 하나멥버스에는 ‘머니사다리’란 서비스가 있다. 광고보도 최대 5만머니를 당첨받을 수 있다. 5만 머니는 현금화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5만원으로 봐도 무방하다. 하나은행 캐릭터에 따라 1머니, 2머니, 3머니, 4머니, 5머니, 5만머니를 획득할 수 있다. 하루에 참여 횟수는 2번으로 제한된다. 이 서비스는 하루 4회차로 운영된다. 열리는 시간은 자정, 6시, 12시, 18시이다.

여기에 누르기만 하면 하루 1머니에서 5만머니까지 벌 수 있는 서비스 ‘행운상자’도 있다. ‘행운상자 열기’만 누르면 최대 5만머니까지 획득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은 포인트는 현금화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네이버 포인트 등으로 옮겨서 사용할 수도 있다.

아울러 설문조사 앱을 통해서도 돈 모으기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설문조사 앱으로는 패널파워 등 3가지가 있다. 패널파워의 경우 하루에 참여가능한 설문조사가 앱 상에 뜬다. 가령 빅데이터 패널 조사인데 응답시간은 4분이며 적립금으로는 100~300원을 지급한다고 공지하는 방식이다. 한영혼합 대화형 데이터 수집의 경우 소요 시간은 30분이지만 적립금으로 최대 5만원까지 걸고 있다. 이렇게 설문조사를 통해 번 적립금이 1만원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현금화해서 찾을 수 있다.

토스 만보기 서비스.(이미지=캡처)

하나 멤버스 이미지.(이미지=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