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장→삼보 대표팀 주장’ 신재용, “애국가 울려 퍼지는 게 꿈”

유도 대표 후보 선수에서 삼보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의 이력도 있어
신재용, "애국가 울려 퍼지게 하겠다"
  • 등록 2023-06-10 오전 7:00:02

    수정 2023-06-11 오전 2:24:17

한국 삼보 대표팀의 주장 신재용은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목표를 세웠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흔히 공부와 운동을 모두 잘하면 반칙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삼보계의 반칙인 신재용(29·관악구삼보연맹)은 새 역사에 도전한다.

대한민국 삼보 대표팀은 지난 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비라인 아레나에서 개막한 2023 아시아·오세아니아 삼보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한국은 스포츠 삼보 -58kg급의 신재용을 비롯해 -64kg급에 이승안(18·경남삼보연맹/트리거삼보짐), 컴뱃 삼보 -71kg급에 박인우가 대표로 출전한다.

구소련의 무술인 삼보는 유명 격투 선수들의 근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격투 황제’라 불렸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7)와 UFC 전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5)가 삼보를 기반으로 정상을 맛봤다.

유도 선수 출신이었던 신재용은 공통점이 많은 삼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유도로 국가대표 후보 선수까지 경험했고 국군체육부대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할 정도로 인정받는 자원이었다.

여기에 그의 학업 능력은 두 눈을 믿을 수 없게 했다. 운동과 함께 공부도 놓지 않았던 신재용은 2013년 일반 전형을 통해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입학했다. 2017년에는 총학생회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신재용은 “2016년 전역 후 선수 생활 연장에 대해 고민하다가 대학교 복학을 선택했다”며 “이후 2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의 탁월한 운동 능력은 그대로 사라지기 아까웠다. 신재용 역시 본능이 꿈틀댔다.

그는 “2018년 말에 유도를 함께했던 후배에게 삼보에 관해 물어봤다”며 “후배 역시 ‘한번 해보면 좋을 거 같다’고 말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재용은 “유도 선수 시절 내 주특기는 다리를 공략한 메치기였다”며 “이제 유도에선 다리 잡는 기술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보에서는 다할 수 있었기에 장점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유도 경험이 있는 신재용은 빠르게 삼보에 녹아들었다. 2018년 12월 첫 대회에 나간 뒤 이듬해 1월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가대표 후보 선수 출신의 그에겐 남다른 의미였다. 신재용은 “유도 선수 시절 국가대표 후보 선수까지는 갔지만 진짜 국가대표는 한 적이 없었다”며 “삼보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을 대표해서 뛴다는 게 정말 가슴 벅차고 감동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신재용은 대표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청주 세계삼보선수권대회와 2021년 세계비치삼보선수권대회에서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임무는 더 막중하다. 대표팀 주장에 개인 사정으로 자리를 비운 감독의 빈자리도 메워야 한다.

손종현(40) 감독은 “신재용이 지난해 국제 지도자 자격증을 따서 코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책임감과 의지가 강한 선수라 믿을 수 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더 높은 곳을 향하겠다는 목표도 분명하다. 신재용은 “시상대에서 서서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며 “아직 1위는 못 해봤는데 이번에 금메달을 따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게 꿈이다”라고 말했다.

신재용은 여전히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스포츠 행정가를 꿈꾸는 그는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신재용은 “대학원 수업 시간 외엔 유도 선수들과 훈련하고 있다”며 “헬스 트레이너를 하는 후배와는 웨이트 훈련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주말 대표팀 소집 훈련과는 별개로 주짓수 훈련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있다.

1초도 허투루 쓰지 않은 이유는 명확한 꿈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스포츠 행정과 정책 분야를 논하면서 우리나라 체육계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6년째 삼보 국가대표 생활을 하며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은 있는데 아시아 선수권대회 메달은 없다”며 “이번에 당당히 메달을 획득해 커리어를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재용은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과 가족에게 감사하다”면서 “친구들을 비롯해 훈련을 지원해 주는 대한삼보연맹에도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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