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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아이언 샷과 홀컵으로 쏙쏙 들어가는 컴퓨터 퍼트가 무기인 김승혁(33)이 더 강해졌다. 2017년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 출신인 김승혁은 지난 1월 6일부터 7주 동안 태국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돌아왔다.
그는 “그 어느 전지훈련 때보다 연습량이 많았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새로운 클럽에 80% 이상 적응을 마쳤고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새로운 스윙도 거의 완성됐다”고 말했다.
올해 1월 PXG와 메인 스폰서 및 의류 계약을 맺은 김승혁은 훈련 기간 동안 새로운 클럽 적응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는 “PGA 투어에서 저스틴 로즈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가 바꾼 클럽으로 바로 우승한 것을 보고 채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14개 클럽 중 11개를 바꾼 만큼 새로운 클럽에 적응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열심히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김승혁은 더 정확한 샷을 위해서 제자리 스윙 완성도 높이기에도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지난해 몸이 좌우로 많이 움직이면서 나오는 실수가 잦았다. 시즌 중에 고쳐보려고 했지만 잘 안 됐다”면서 “안정적인 스윙을 만들기 위해서 어드레스부터 백스윙, 임팩트, 폴로스루까지 차례로 하나씩 다듬었다. 이번 훈련을 통해 제자리에서 회전을 가져가는 스윙이 90% 이상 완성된 만큼 올 시즌 성적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스윙에 대한 깨달음은 김승혁의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그는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7년 그린 적중률 75.77%에서 지난해 67.86%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스윙 교정을 통해 다시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시즌 개막 전까지 더 갈고 닦아서 100%의 스윙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정교한 퍼트도 김승혁이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는데 한몫했다. 지난해 홀당 평균 퍼트 수 1.670개로 KPGA 코리안투어 2위에 이름을 올린 김승혁은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퍼트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퍼트는 연습을 조금만 하지 않아도 결과가 바로 나타난다”며 “샷 연습 못지않게 퍼트에도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다. 이번 전지훈련 노력의 결과가 새 시즌 그린 위에서 나타나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2019 시즌을 소화할 예정인 김승혁은 “상반기에는 KPGA 코리안투어 위주로 대회에 나가려고 한다. 시즌 초반에 꼭 1승 이상을 거둔 뒤 일본으로 넘어가고 싶다”며 “몸 상태를 비롯해 대회가 열리는 코스와의 궁합 등을 잘 고려해 1년 일정을 잘 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