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이준호 “데뷔초 느낀 자괴감…지금의 원동력”(인터뷰)

  • 등록 2018-02-05 오전 6:30:00

    수정 2018-02-05 오전 6:30:00

사진=JYP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서른이요? 서울에서 ‘2017 KBS 연기대상’ 우수상 받고 곧바로 드라마 촬영으로 부산 가는 고속도로에서 올해를 맞았죠. 서른이 된 소회는 둘째 치고 ‘대본부터 외우자’였어요. 하하.”

치열한 스케줄이다. 벌써 10년째이지만 “휴식이 필요하다”는 볼멘소리는 없다. 도리어 “좀 더 욕심난다”고 말한다. 그룹 2PM 준호다.

지난 2일 이른 아침 진행한 인터뷰였다. 다소 잠긴 그의 목소리가 빈틈없는 일정을 말해줬다.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일본 솔로 투어에 돌입했다. 그럼에도 흐트러짐은 없었다. 사진 취재는 없었지만 헤어·메이크업은 물론 깔끔한 옷차림이었다. 성실함과 간절함이 지금의 이준호를 만들었다.

◇진짜 아팠던 5개월…나문희에 자극

준호는 지난달 30일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유보라, 연출 김진원)를 마쳤다. 첫 멜로였다. 상대역 원진아와 애정신도 적지 않았다.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지만, 역할에 몰입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촬영했다”고 웃었다.

그가 연기한 강두는 쇼핑몰 붕괴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은 채 뒷골목을 전전한다. 삶의 무게는 그를 피로하게 만든다. 준호는 외로운 캐릭터를 완성하고자 지난 5개월 동안 자신을 방에 가뒀다. 모임도 피하고, 낮에도 커튼을 쳤다. 그렇게 스스로 괴롭혔다. 집에 샌드백을 설치하고 낮밤으로 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실제 준호는 활력이 넘친다. 손동작도, 움직임도 크다. 전작인 KBS2 ‘김과장’(2017)에선 악역을 맡았다. 덕분에 억양이나 몸짓에 역동성이 허용됐다. 이번엔 절제해야 했다. “강두의 인생은 버텨내는 삶”이란 김진원 PD의 조언이었다. 준호는 “처음 한 달은 너무 편하게 연기한단 생각에 나 역시 버텨야 했다”면서 “나중에 편집본을 보고 PD님의 말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나문희는 좋은 자극이었다. 올해 78세인 나문희는 약장수 할머니 역으로 준호와 호흡했다. 준호는 나문희에 대해 “오랜 세월 연기했지만 항상 대본 연습을 한다. 주변을 배려하고 친근하다. 세련된 선생님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 스틸컷(사진=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가수·배우, 좋아하는 일 병행해 행복”

준호는 2013년 영화 ‘감시자들’로 연기를 시작했다. 분량은 고작 7분이었지만 전문 배우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이후 영화 ‘스물’(2015), ‘협녀’(2015), 드라마 ‘기억’(2016), ‘김과장’ 등 매해 한 작품씩 선보였다. 악역, 사극 등 그 동안의 필모그래피도 풍성하다. 역할의 폭을 한정시키지 않겠다는 그의 의지 덕분이다.

다사다난한 연예계에서 논란 한 번 없었다. 그만큼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하다.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아 이성인 친구와 만남도 자제할 정도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성격”이라고 덧붙였다. 지금도 연애보단 일이 우선이다. 인터뷰 때마다 “모태솔로는 아니지만 데뷔 이후 제대로 연애한 적이 없다”는 그는 “현재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슬럼프도 있었다. 데뷔 초 준호는 지금만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다른 2PM 멤버들은 개인 활동에 한창이었다. 준호는 혼자 숙소를 지켰다. 출연하는 예능마다 무참히 통편집됐다. ”쓸모없는 사람“이란 생각만 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2년 척추 골절이란 부상도 당했다. 팀에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아 활동이 끝날 때까지 수술을 미루고 미뤘다. 병원에 누워 내내 “뭐하는 거지”란 생각을 되뇌었다. 그때 ‘감시자들’ 오디션 제안이 들어왔다.

“처음 주어진 기회니까 어떻게든 하고 싶었어요. 퉁퉁 부은 얼굴로 깁스한 채 달려갔죠. 영화가 개봉할 때 일본에서 솔로 앨범을 발매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몸이 조금 피곤한 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기분 좋아요. 가수와 배우, 좋아하는 일을 둘 다 할 수 있어 행복해요.”

사진=JYP
◇내년 입대 계획, 2PM 완전체는 4년 후

준호가 속한 2PM은 2008년 데뷔해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9월 현역 입대해 군복무 중인 택연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최근 재계약을 완료했다. 새로운 10년을 기약한 재계약이지만, 미국 국적인 닉쿤을 제외한 준케이, 우영, 준호, 찬성은 군 복무가 남아 있다. 1990년 1월생인 준호는 내년 입대를 계획하고 있다.

준호는 “2PM 완전체로 다시 모이기까지 3~4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웬만하면 그 시간을 최소한으로 하자는 마음”이라며 “입대 전 최대한 많은 작품, 최대한 많은 음원, 최대한 많은 공연을 하고 싶다. 마음처럼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최대한 노력해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재계약과 함께 2PM 멤버들은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의 대외협력 이사란 직함을 추가했다. 준호는 “JYP에서 재재계약은 2PM이 최초”라면서 “회사의 아이콘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자극과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기”라고 각오를 다졌다.

“2PM은 저에게 가족이에요.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요. 20대를 같이 보낸 친구들이잖아요. 그 사이 이런저런 일도 참 많았고요. 주민등록번호가 공개돼 1주일 내내 휴대전화가 울린 적도 있어요. 그런 사건사고가 우릴 뭉치게 했어요. 멤버들이랑 있을 때 그냥 이준호로 편하게 있을 수 있어요. 말없이 있어도 주변이 시끄러워서 웃게 돼요. (웃음) 그 시간을 함께 해준 팬들에게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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