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불운의 아이콘' 김진수, 머리로 벤투호 구했다

  • 등록 2019-01-23 오전 12:55:47

    수정 2019-01-23 오전 12:55:30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김진수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큰 대회를 앞두고 항상 부상에 시달렸던 ‘불운의 아이콘’ 김진수(전북)가 결정적인 순간 벤투호를 구했다.

김진수는 2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9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 전반 종료 직전에 천금같은 결승 헤딩골을 성공시켜 한국 대표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김진수는 1-1 동점이던 연장 전반 6분 홍철(수원)을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고심 끝에 선택한 대표팀의 마지막 교체 카드였다.

김진수의 투입은 신의 한 수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소속팀 동료이기도 한 이용(전북)이 돌파 후 길게 크로스 패스를 넘겼다. 반대편에 자리했던 김진수는 골문을 향해 정확히 머리에 맞혔고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전 동점골 실점 이후 풀리지 않던 경기 흐름을 단숨에 뒤집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김진수 개인으로선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기록한 득점이기도 했다.

김진수는 골을 터뜨린 뒤 기성용의 유니폼을 벤치에서 꺼낸 뒤 동료들과 함께 흔들며 기뻐했다.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일찍 대회를 마쳐야 했던 기성용을 위로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골 세리머니였다.

김진수는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 월드컵 등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부상 때문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모두 대회 직전 부상 때문에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번 아시안컵도 출전이 불투명했다. 월드컵 출전을 막았던 무릎 부상에서는 회복됐지만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아 벤투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선택한 첫번째 옵션은 홍철이었고 김진수는 박주호(울산)와 끝까지 경쟁을 벌어야 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김진수의 수비 능력이 박주호보다 낫다고 판단해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필리핀전과 중국전에 선발 출전해 안정적인 플레이로 벤투 감독을 만족시켰다.

보다 공격적인 전술로 나선 이날 바레인전에선 홍철이 먼저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연장전 교체로 들어간 김진수는 극적인 결승골로 공격에서도 기여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김진수는 “밖에 있는 선수들 가운데 누가 들어가더라도 경기에 집중해 끝까지 임한다는 생각이었다. 나 혼자만 골을 넣었다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 코칭스태프, 동료들이 많은 준비를 했다. 운이 좋게 내게 골 찬스가 찾아온 것 뿐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성용의 유니폼을 들고 골세리머니를 한 것에 대해 김진수는 “성용이형이 중간에 대회 마치고 나갔다. 얼마나 큰 상처이고 아픔인지 나도 잘 알고 있다”며 “성용이형 몪까지 하자고 선수들끼리 얘기했다. 원래 (황)희찬이가 선제골을 넣었을때 세리머니를 하려고 했는데 그때는 타이밍을 놓쳤다”고 설명했다.

김진수는 “오늘 경기를 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가 준비한대로 지배하며 경기했다. 고비를 잘 넘기지 못해 연장전에 갔지만 그래도 승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까지만 즐기고 내일부터 8강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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