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성폭력"…부산 지역 여고서 '스쿨 미투' 잇따라

  • 등록 2019-03-21 오전 12:00:00

    수정 2019-03-21 오전 12:00:00

‘스쿨 미투’가 제기된 A여고의 대자보 (사진=트위터 캡처)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최근 부산 내 고등학교에서 교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학생들의 ‘스쿨 미투’ 제보가 잇따라 제기되며 교육 당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부산 A여고 학생들은 지난 16일부터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학교 교사들의 성폭력 가해 사례를 제보받고 있다.

학생들이 가해자로 지목한 교사는 총 13명이며 이 중 8명이 현재 학교 재직 중이다. 이들로부터 여성 비하, 성차별, 성희롱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학생은 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보자는 트위터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러 갔을 때 어떤 교사가 체육복보다 좀 짧은 반바지를 입은 학생에게 ‘그렇게 짧은 바지 입고 오면 할아버지들이 너를 반찬으로 오해해 먹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교사가 특정 학생을 찍어 ‘키스 같은 거 해봤을 거 아니야’라며 묻거나 ‘남자친구랑 실수로 임신하게 되면 어떻게 할 거야’라고 물어봤다”고 밝혔다.

가해자로 지목된 대상에서는 이 학교 신부도 포함됐다. 한 학생은 “교목실에서 신부님이 소파에서 일어나려는 학생의 허리를 팔로 감싸 다시 앉혀 자신의 몸쪽으로 붙였다”고 밝혔고, 또 다른 학생은 “신부님이 수업에 들어와 ‘계집애들은 말이 많아서 싫다’, ‘너희가 남자애였으면 벌써 맞았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교육청은 장학사와 학교전담경찰관(SPO), 여성청소년수사팀 경찰, 부산아동보호종합센터 관계자 등으로 조사팀을 구성, 지난 18일 전교생 68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00명(기명 43명, 무기명 57명)의 피해 내용이 확인됐고 교육청은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교직원 1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재직 중인 8명을 수업과 업무에서 배제했다.

SNS에 게시된 A여고의 ‘스쿨미투’ (사진=트위터 캡처)


한편 학생들의 ‘스쿨 미투’는 이 학교 뿐 아니라 인근 B여고에서도 제기됐다.

B여고 학생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 얼굴, 팔, 다리, 엉덩이 등 몸을 만지고 수업 도중 여성 속옷을 종류별로 언급했으며 자신의 속옷 모양까지 각종 수치심이 들 만한 이야기를 서슴치 않았다“면서 ”학생에게 영상통화를 걸고 사진을 보내는 등 개인적으로 연락을 한다든지, 부적절한 영상을 본다든지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불쾌해 할 만한 행동을 끊임없이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선생님은 “선생님이 예뻐서 좀 만질 수도 있지” 라는 발언을 한 바 있고 몇 번이나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선생님 몇 분은 계속 떳떳하게 학교에 출근하고 있다“면서 ”왜 학교는 3학년을 제외한 1,2학년들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느냐“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학생회장은 ”피해자는 숨을 이유가 없다“면서 ”이 학교의 학생회장으로서 굉장히 부끄럽고 치가 떨린다“고 호소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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