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게임은 끝났다"…해 바뀌자 M&A 액셀

[변곡점 맞은 M&A 시장]
작년과 달리 올해부턴 M&A 시장 활성화 전망 속속
글로벌 컨설팅펌 "기업발 M&A 올해 늘어날 것"
드라이파우더 넉넉 사모펀드운용사도 빅딜 시동
  • 등록 2023-02-07 오전 5:08:34

    수정 2023-02-07 오전 7:04:03

[이데일리 김연지 김성훈 기자] MBK의 메디트 인수(2조4000억원), 유니슨캐피탈코리아·MBK의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최대 2조원대), VIG파트너스의 이스타항공 인수(1100억원), KCGI의 메리츠자산운용 인수(500억원), 우리금융지주의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협상(최대 3000억원).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에 ‘살까, 말까’를 고민하며 눈치게임만 하던 국내 기업들과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작년 말부터 인수·합병(M&A)에 시동을 걸고 있다. 작년 한해 전세계가 긴축기조로 돌아서며 기업들 몸값도 떨어졌으나 파는 쪽의 눈높이는 여전히 높았던 탓에 좀처럼 M&A가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고금리 시대에 점차 적응하면서 기업 몸값을 두고 매수측과 매도측의 의견차이가 좁혀지자 곳간에 여유자금이 넉넉한 곳들이 본격 ‘줍줍’에 나선 것이다.

자금력을 갖춘 일부 대기업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떨어진 현 시기를 사업재편 및 신사업 진출의 기회로 삼는 한편,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가 넉넉한 사모펀드들은 성장성이 뚜렷한 기업의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의 전략·컨설팅 특화 조직인 EY-파르테논은 최근 ‘2023년 1월 EY CEO 아웃룩 펄스’를 통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M&A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은 1200여명의 국내외 기업 CEO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의 89%는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및 경기침체에 의한 불확실성이 짙어짐에도 전략적 딜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기회를 모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6%는 올해 안으로 M&A를 통해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답했다. 매물로 나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태인 만큼, 기회를 잘 잡으면 확실한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쯤 공개된 딜로이트의 M&A 보고서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약 1700명 이상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63%는 2023년을 M&A 적기로 꼽았다. 특히 응답자의 10%는 올해 안으로 5건 이상의 M&A를 진행하며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외부 혁신 기술과 핵심 인력을 끌어들여 경쟁 우위를 점하고, 성장을 가속화하는데 M&A만 한 것이 없다고 본 것이다.

기업들 뿐 아니라 상당한 규모의 드라이파우더를 갖춘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운용사들은 올해를 M&A 적기로 보고 있다. 실제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운용사인 MBK만 해도 지난해 말 3D 구강 스캐너 업체 메디트를 인수하고, 최근 들어서는 오스템임플란트와 넥스플렉스 인수를 추진하는 등 M&A에 엑셀러레이터를 밟고 있다.

여기엔 기업 몸값에 대한 입장차가 좁혀진 것도 한몫 했다. 메디트의 경우 당초 GS-칼라일그룹 컨소시엄이 3조원 초반 대에 인수기로 했다가 무산된 후 2조4000억원에 MBK 품에 안겼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시장 불확실성 여파로 지난해에는 큰 딜을 하기가 어려웠다”며 “기업들의 몸값이 내려간 가운데 셀사이드(sell side)의 눈높이도 과거 대비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많은 사모펀드운용사들이 ‘본격적 M&A’를 투자 전략으로 내세우고 광폭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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