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994년 서울 구로구에서 분리된 금천구는 수도권 서남부의 관문역할을 하고 있다. 경부선 철도가 금천구를 종단하고 있고, 시흥대로가 구의 중심부를 관통해 1번 국도인 경수산업도로 및 서해안 고속도로와 연결된다.
금천구는 경부선 철도 덕에 1965년 국내 최초로 건설된 한국산업단지공단(현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제2, 3공단이 자리잡으며 구로·영등포구와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공업단지 밀집지역이 됐다. 이 과정에서 안양천이 오염되고 주거 환경이 악화되는 부작용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한 공단에 취직하기 위해 지방에서 상경한 사람들이 몰리면서 금천구는 정착해 사는 주거지보다는 돈을 벌기 위해 임시로 머무는 동네라는 인식이 강했다.
| 차성수 새정치연합 금천구청장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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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6·4 지방선거에서 6번째 민선 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현재 구청장인 차성수(57) 새정치연합 후보와 민선 3·4기 구청장이었던 한인수 새누리당 후보다. 현직 구청장과 전직 구청장의 이른바 ‘리턴매치’가 펼쳐지게 된 셈이다. 두 후보는 관내 대학종합병원 유치 및 금천소방서 건립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 했지만 그 밖의 공약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금천구가 고향인 차 후보는 동아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시민사회수석 등을 역임하고 민선 5기 선거에 나서 금천구의 새 수장이 됐다. 차 후보는 관내 군부대 부지 복합단지 개발 추진과 수능 상승률 서울 2위 달성 등을 치적으로 꼽았다. 민선 6기의 공약으로는 구청사 인근 도하부대 부지 미니신도시급 복합
| 한인수 새누리당 구로구청장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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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조성과 가산디지털단지 내 제2무역센터 유치 등을 약속했다. 이 밖에도 금천구청역의 민자역사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노무현 정부에서 다진 특유의 소통 철학을 구정에 계속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천구 토박이로 금천구청장을 두 번 지냈던 한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의 공천을 받아 3선 구청장을 노리는 그는 우선 구의 재정 자립도를 높이고 대기업 연구단지를 가산디지털단지 내 유치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밖에 군부대와 공장 이전 등으로 마련된 24만평 부지에 대한 개발을 비롯해 금천구청역과 석수역 사이에 가칭 ‘남서울 힐스테이트역’을 신설하는 것도 약속했다. 삼성산·호암산에 삼림욕장을 조성하고 금천구 수련원을 건립하겠다는 것도 한 후보의 공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