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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랜드는 내실 경영 기조를 이어가면서 이랜드월드 소속 20개 패션브랜드 전부와 이랜드파크에 속한 외식 브랜드 16개 중 14개가 흑자를 기록했다.
먼저 이랜드 외식사업부는 지난해까지 ‘자연별곡’과 ‘페르케노’를 제외한 14개 브랜드가 흑자를 냈다. 나머지 두 브랜드 역시 연내 이익을 낼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외식사업부는 ‘애슐리’와 자연별곡 등 6개 뷔페 브랜드와 ‘리미니’, ‘후원’ 등 6개의 다이닝 브랜드, 페르케노, 더카페 등 4개의 카페·디저트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랜드는 식재료를 미리 손질해 조리 직전 상태로 제공해주는 ‘중앙키친시스템’ 등에 투자해 품질을 개선했다. 고객 요구를 반영한 신 메뉴 개발에도 역량을 쏟아 부었다. 1년에 6차례 이상 메인 메뉴 바꾸면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최근 외식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지만, 이랜드 외식 부문은 품질 개선에 대한 투자와 현장 고객의 요구를 즉각 상품에 반영한 결과 실적 개선을 이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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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는 이랜드파크에 속한 외식사업부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물적분할해 투자가치를 더욱 높일 방침이다. 가칭 이랜드이츠를 설립할 예정이며, 분할기일은 당초 이달 말에 확정될 계획이었지만 6월 말 정도로 순연됐다.
회사 측은 좋은 성과를 내는 분야인 만큼 원활한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물적분할 직후 영구채와 전환 우선주 등으로 1000억대 규모의 외부 자본을 유치한다. 자본 유치 자금으로 금융기관 차입금 전액을 상환, 금융 부채비율을 제로화할 예정이다.
금융기관 차입금을 전액 상환한 이후에도 남는 여유 자금은 중앙키친시스템 등에 투자해 품질 개선하고 고객 요구를 반영한 신메뉴 개발에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이랜드는 외식 브랜드에 앞서 이랜드월드에 속한 패션 브랜드 20개가 지난해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10~20여개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 대기업이 전체 브랜드가 적자 브랜드 하나 없이 모두 흑자를 내기는 쉽지 않다.
치열한 시장 상황과 소비심리 침체 등으로 패션 브랜드 운영 자체가 녹녹치 않을 뿐더러 대기업의 경우 조직이 비대해 빠른 의사 결정이 어렵고 그렇다 보니 트렌드에 뒤처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최근 그룹의 전략은 철저한 수익 경영 원칙에 따르고 있다”며 “현장 고객의 요구를 즉각 상품에 반영하고 자사가 강점이 있는 사업군과 브랜드에 집중해 호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