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문닫고, 드라마·예능 촬영 중단…코로나, 방송가도 덮쳤다

CBS, 셧다운 후 전원 재택근무 조치
SBS, 상암·목동 확진자 발생에 방역작업
EBS 일산사옥서도 PD·출연자 확진
KBS2 드라마 '그놈' 단역배우 확진
JTBC·CJ ENM 드라마 촬영 올스톱
'집사부일체' '런닝맨'도 야외촬영 취소
"방영수칙 잘 지켰는데 안타까울 뿐"
  • 등록 2020-08-26 오전 6:00:00

    수정 2020-08-26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재확산된 코로나19가 결국 방송가도 덮쳤다. 방송 제작 현장은 그동안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촬영을 해와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했지만 최근 재확산을 계기로 촬영 중단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각 방송사들은 급기야 방송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지면서 편성 조정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그놈이 그놈이다’ 포스터(사진=KBS)
CBS는 지난 18일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의 녹음에 함께한 기자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방송사가 코로나19 여파로 ‘셧다운’에 돌입한 것은 CBS가 처음이었다. CBS는 확진 판정을 받은 기자와 한 공간에 있었던 김현정 앵커와 스태프를 즉각 격리 조치하고 전 직원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이 여파로 라디오는 음악 방송으로 대체됐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김 앵커와 CP(책임 프로듀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셧다운’ 조치 하루 만에 정규 방송이 재개됐지만, 김 앵커는 2주간 자가격리를 해 손수호 변호사가 대신 진행을 한다.

서울 상암동에 있는 SBS프리즘타워에서는 사옥 내 있는 어린이집 교사가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23일까지 건물이 폐쇄됐다. 이에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되는 SBS MTV ‘더쇼’는 결방을 결정했다. ‘더쇼’ 측은 “촬영은 25일이지만 아티스트, 스태프의 안전을 고려해 결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5일에는 SBS 본사인 목동 사옥에서도 5층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직원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확진자가 나왔다. SBS 측은 “방역관의 지침에 따라 사옥 폐쇄 조치는 하지 않고 시설 전체에 대한 소독 및 방역 작업을 시행했다”면서 “‘8뉴스’ 등의 방송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BS는 지난 1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건물에서 촬영한 ‘K팝 한국어’ 출연진 중 1명이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외주 PD 1명과 외부 출연자 2명도 추가로 확진됐다. EBS 측은 “확진자 통보를 받고 보건소 역학조사 및 방역조치를 완료했으며 밀접 접촉자들도 즉각 격리 조치돼 검사를 받았다”며 “음성 판정을 받은 제작진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자가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노심초사했던 드라마 촬영장에서도 지난 19일 확진자가 발생했다. KBS2 ‘그놈이 그놈이다’에 출연 중인 단역배우 서성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비상이 걸렸다. 종영을 앞둔 ‘그놈이 그놈이다’는 촬영을 올스톱 했고 서성종과 동선이 겹친 제작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지만 2주 자가격리 지침을 지키고 있다. 이에 25일로 예정됐던 종영 일정도 미뤄진 상태다.

서성종과 함께 연극 ‘짬뽕&소’에 출연하는 허동원, 김원해 등도 추가로 확진을 받으며 방송가에 코로나19가 확산 됐다. 허동원이 촬영에 참여한 KBS2 ‘도도솔솔라라솔’의 고아라, 이재욱, 예지원 등 배우들과 스태프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오만석도 확진을 받은 서성종의 분장 스태프와 접촉한 것이 파악돼 검사를 실시했고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정부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촬영장에서 2차 감염은 아직 드물다는 것이다. 허동원, 김원해도 드라마 현장이 아닌 극단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촬영 현장이 얼마나 방역에 힘썼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산업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모든 현장들이 방역에 최선을 다했다”며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현장마다 방역을 하며 버텨왔는데 확진자가 발생해 안타까운 입장”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도도솔솔라라솔’ 포스터(사진=KBS)
◇야외 촬영 위주 예능도 상황 지켜보기로

검사를 받은 스태프, 배우들은 대부분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위험에 노출된 만큼 촬영을 강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결정한 만큼 방송사들도 이 조치를 따르며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KBS는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1주일 동안 드라마 제작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26일 첫 방송 예정이었던 ‘도도솔솔라라솔’을 포함한 후속 수목드라마는 편성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과 협의 하에 출연진과 제작진의 안전을 위해 tvN과 OCN 드라마 제작을 24일부터 31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CJ ENM 측은 “‘악의 꽃’과 ‘미씽’ 방송일은 변동이 있을 경우 별도로 안내 드리겠다”며 “‘비밀의 숲’과 ‘청춘기록’은 첫방송 전에 촬영을 모두 마친 작품으로 예정대로 방송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JTBC도 ‘18 어게인’, ‘경우의 수’, ‘사생활’, ‘런온’, ‘라이브온’,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수도권에서 예정됐던 드라마 촬영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미씽’, ‘청춘기록’은 제작발표회도 취소했다. 당초 기자들을 초청하는 오프라인 행사가 아닌, 온라인 행사로 예정했지만 제작발표회를 위해 배우와 스태프가 모이는 만큼 이 마저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며 비교적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하는 야외 촬영의 경우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됐다. SBS는 야외 촬영 위주인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집사부일체’ 촬영도 취소하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tvN의 경우 오는 31일까지 ‘서울촌놈’ 촬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방송가가 올스톱 될 상황”이라며 “출연진과 스태프 등 관계자들의 수입과 산업에 악영향은 물론 편성은 재방송으로 채워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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