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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2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19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전반 43분 황희찬(함부르크)의 선제골이 터질 때만 해도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그전까지 이어진 답답함을 풀어주는 시원한 득점이었다.
하지만 이후 계속된 공격에도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중반 이후 바레인에게 주도권을 내주면서 불안감이 고조됐다. 결국 후반 32분 수비가 무너지면서 모하메드 알 로마이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불안감이 악몽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주축 선수들의 체력은 그만큼 더 소모됐다. 기성용(뉴캐슬),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부상 선수까지 있는 상황이라 연장 승부는 더욱 부담이 된다. 16강전과 8강전 사이는 불과 이틀간의 휴식일밖에 없다. 단 몇 시간, 몇 분의 휴식도 소중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은 최근 세 차례 아시안컵에서 모두 토너먼트 첫 경기를 연장전 끝에 통과했다. 동남아 4개국에서 열린 2007년 대회에선 이란과 8강전에서 120분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간신히 이겼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너무 힘을 많이 뺀 탓에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어쨌든 16강 고비는 넘겼다. 목표한 우승을 위해선 앞으로 3~4일 간격으로 계속 경기를 치러야 한다. 남은 기간 얼마나 선수들의 체력관리를 잘하느냐가 벤투호의 중요한 숙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