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동점골-결승골 유도' 황희찬, 부상도 막지 못한 투혼 활약

  • 등록 2024-02-03 오전 4:14:59

    수정 2024-02-03 오전 4:14:59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대표팀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대표팀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00% 몸 상태가 아니었다. 풀타임 출전은 애초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정신이 육체를 지배했다. 뜨거운 투지와 열정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었고 기적의 승리를 견인했다. 주인공은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전 먼저 선제골을 내주고 줄곧 끌려갔다. 월등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호주의 질식수비에 막혀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한국에는 황희찬이 있었다. 황희찬은 0-1로 뒤진 후반 51분 손흥민(토트넘)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호주의 베테랑 골키퍼 매튜 라이언이 방향을 읽었지만 슈팅이 워낙 빠르고 정확했다.

사실 황희찬은 대표팀에서 페널티킥 전담키커가 아니다. 보통은 주장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책임진다. 하지만 이번에는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황희찬이 공을 들어 직접 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만큼 자신감이 넘쳤고 동점골로 이를 증명했다.

황희찬의 활약은 연장전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연장 전반 14분 과감한 돌파로 상대 파울을 유도해 프리킥을 이끌어냈다.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은 곧바로 손흥민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왜 한국 축구에 황희찬이 필요한지를 잘 보여준 경기였다.

사실 황희찬은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왼쪽 골반 근육 통증으로 인해 조별리그 1, 2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나마 조금 회복돼 말레이시아와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 교체로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선발로 나선 경기가 이날 호주와 8강전이었다. 황희찬은 경기 내내 활발하게 움직이며 왼쪽 측면을 파고들었다. 전반 31분에는 설영우(울산 HD)가 찔러준 크로스를 직접 골로 연결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는 바람에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날 한국 공격에서 결정적인 장면은 대부분 황희찬 쪽에서 나왔다. 심지어 후반 25분에는 교체아웃된 조규성(미트윌란)을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다.

황희찬은 연장 전반 막판 상대의 거친 태클에 왼쪽 발목이 찍히는 부상을 당했다.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순간 신가드를 벗어 던질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결국 연장 전반전이 끝나고 오현규(셀틱)와 교체돼 이날 활약을 마쳤다.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임에도 무려 105분을 소화한 황희찬은 기적 같은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가장 먼저 벤치에서 뛰어나와 클린스만 감독과 포옹을 나누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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