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100달러 폭락…롤러코스터 탄 국제유가, 왜?

WTI, 장중 배럴당 93.53달러까지 떨어져
  • 등록 2022-03-16 오전 1:05:40

    수정 2022-03-16 오전 4:46:21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갑자기 배럴당 100달러선이 깨졌다. 한때 배럴당 130달러 이상 폭등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키웠는데, 돌연 폭락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AFP 제공)


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2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8.7% 급락한 배럴당 94.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배럴당 93.53달러까지 내렸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8일 장중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는데, 이제는 반대로 갑자기 빠지고 있는 것이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장중 97.44달러까지 빠졌다. 브렌트유 역시 하락 폭이 8% 이상이다. 최근 원유시장은 극단적인 변동성 탓에 패닉에 빠져있다는 게 월가 인사들의 설명이다.

이같은 유가 폭락은 여러 요인이 겹쳤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셧다운이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중국판 실리콘밸리’ 선전시는 최근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이를테면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세계 제조업 엔진 격인 중국이 공장을 멈추면 원유 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팀장은 “중국의 봉쇄 조치는 잠재적인 원유 수요 타격에 대한 우려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공급 부족에 따른 방안으로 베네수엘라 제재를 완화하려는 움직임 역시 한 요인이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18년 선거 부정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을 금지하는 제재에 나서면서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미국 에너지업체 셰브런은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까지 나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꾸준히 회담에 나서는 것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두 나라는 이날 오전 4차 회담을 재개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핵심 협상 채널을 재개했다”고 알렸다.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제프리 핼리 선임시장분석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기대감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으로 인한 성장 우려 등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유가가 일단 정점을 찍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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