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진 소리로 '여기 어때~'…"지루하기는커녕 중독되죠"

숙박앱 '여기어때' TV 광고에 판소리 입힌 박자희 교수
모델 신동엽 연기와 어우러져 인기
인터넷 영상 조회수 1000만 넘어
현대음악 앞세운 '야놀자'와 경쟁
  • 등록 2018-07-23 오전 4:30:18

    수정 2018-07-23 오전 4:30:18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숙박 O2O(온라인연계오프라인) 서비스 TV광고에 판소리가 등장했다. 걸그룹 출신 인기 가수가 부른 후크송(중독성 있는 노래)에 이어 판소리 명창의 노래까지 후크송으로 제작돼 나온 것. 이들 광고는 인터넷 영상 플랫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회자되면서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이중에서도 여기어때의 광고는 ‘특이점’이 왔다는 평가다. 외부 레저활동을 강조하는 광고 콘셉트에 판소리가 더해졌다. 판소리가 현대음악 못지 않게 중독성 강하다는 점을 반증하며 여기어때의 이번 광고는 유튜브와 네이버TV 등에서 10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판소리 주인공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이데일리는 소리꾼 박자희 국악가수 겸 전통문화재단 영재교육원 교수를 지난 19일 만났다. 자신의 개인 국악 연구소 ‘국악소리 청’을 통해 후학도 양성 중인 박 교수는 30대 젊은 국악인이었다.

박자희 전통문화재단 영재교육원 교수
박 교수는 “예전부터 공연 활동을 해왔다”면서 “지인 소개로 이번 광고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광고에는 그의 판소리 소리만 나왔을 뿐이다. 그러나 그를 아는 사람과 국악계에서는 소리만으로도 ‘박자희’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공연과 음악 방송 프로그램으로 그만의 소리가 알려진 덕분이다.

박 교수는 이미 MBC 드라마 ‘궁’의 음악 작업에 참여했고, KBS의 국악 프로그램에도 자주 얼굴을 보였다.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 ‘케이블TV방송 엠넷의 ’뮤직어워드‘ 같은 현대음악 프로그램에도 여러번 나왔다. 판소리를 대중적으로 더 알릴 수 있고 계승 발전해나갈 수 있다면 어디든 출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번 여기어때 광고 출연도 이런 생각이 출발점이었다.

박 교수는 “생각지 못해서 그렇지 많은 분야에 국악이 응용될 수 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와 ’국악은 지루하다‘라는 편견을 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예로 든 게 서태지와아이들의 대표곡 ’하여가‘(1993년)이다. 하여가에는 태평소 소리가 더해졌다. 가요계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 음악계에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음악도 예술도 시대를 반응해야한다”며 “사람들이 안 듣고 안 찾으면 죽어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은 전통대로 계승해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대중성도 겸비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해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름 바캉스 시즌을 맞아 숙박 O2O(온라인연계오프라인) 서비스 TV광고 경쟁이 불붙었다. 특히 TV CF ‘후크송’ 부문에서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첫 스타트는 야놀자가 끊었다. 지난해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로부터 600억원 실탄을 확보한 야놀자는 톱 걸그룹 ‘E.X.I.D’의 ‘하니’를 모델로 내세웠다. 야놀자는 자사 이름 ‘야놀자’를 주된 가사로 ‘후크송’(중독성 있는 노래)으로 TV와 유튜브용 영상을 제작했다.야놀자 광고 대행사 이노션에 따르면 유튜브 등 인터넷 영상 광고 조회수는 2000만을 웃돈다.

여기어때는 대표 모델인 ‘신동엽’을 광고 CF에 내걸었다. 여기어때 역시 자사 이름을 주된 가사로 판소리 후크송을 만들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초반에는 경쟁사 광고 CF 경쟁에서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여기어때 광고가 더 주목받는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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