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이혼' 헤어졌지만 헤어진 게 아닌 '말 줄임표'

  • 등록 2018-11-20 오전 7:59:16

    수정 2018-11-20 오전 7:59:16

KBS2 ‘최고의 이혼’(사진=몬스터유니온)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마침표는 끝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마침표를 계속 찍게 되면 말 줄임표가 된다. 마치 아직 할 말이 많이 남아있는 것처럼.

KBS2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극본 문정민·연출 유현기·제작 몬스터유니온, 더아이엔터테인먼트) 속 헤어졌지만 헤어진 게 아닌 주인공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19일 방송된 23~24회에서 이혼 후에도 이별 후에도 주인공들에게 남아있는 복잡한 감정이 터져버렸다.

이날 방송에서 조석무(차태현 분), 강휘루(배두나 분), 진유영(이엘 분), 이장현(손석구 분)은 한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눴다. 엇갈린 네 남녀가 펼친 대화에서 눈물도 쏟아졌고, 감정도 쏟아졌다.

강휘루는 조석무와 진유영이 함께 있는 것이 신경이 쓰였다. 아직 조석무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강휘루는 “둘이 잘 어울려. 전부터 생각했어”라고 횡설수설 말을 이어갔다. 매사 단정한 진유영이 자신보다 조석무와 더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바라보는 조석무의 마음도 편하지 않았다.

진유영은 강휘루를 몰아붙였다. 이럴 거면 조석무와 왜 헤어졌냐고. 조석무의 성격을 알고도 결혼한 것이 아니냐고. 진유영은 “배려심 없는 건 당신도 마찬가지”라며 강휘루의 마음에 비수를 꽂았다. 이에 강휘루도 진유영에게 차갑게 쏘아붙였다. “이장현이 바람 피우는 것 알았잖아. 질투가 유치하지? 그게 사람이고 사랑이야. 결국 견딜 수 없어서 놓은 거잖아”라고 말했다.

이장현의 마지막 한 마디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장현은 “최악은 이혼이 아닌, 상대방에 대한 애정도 기대도 없이 계속 같이 있는 게 불행한 거다. 우린 그렇지 않다. 생각해보면 ‘최고의 이혼’이다. 고마워. 미안해. 다음에는 ‘최고의 결혼’을 해”라고 진심을 말했다. 감정을 털어낸 이장현, 그의 진심을 들은 진유영의 눈에는 눈물이 차올랐다.

조석무는 이날 대화에서 강휘루가 낯설게 보였다. 늘 밝고 덜렁댔던 강휘루는 조석무에겐 안심이 되는 사람이었다. 그에 비해 진유영은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이는 사람. 하지만 오늘 본 강휘루는 예전과 달랐다. 허둥지둥 불안정해 보였고, 조석무는 이러한 강휘루를 어느새 신경 쓰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날 네 사람은 눈물도 흘리고 감정도 쏟아냈다. 그렇기에 더 솔직히 부딪힐 수 있었고, 서로의 진심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사랑에 대해, 또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만드는 대사들이 쏟아져 진한 여운을 남겼다. 배우들의 열연은 시너지를 만들었다. 배우들은 언제나 그렇듯 뛰어난 감성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두드렸다. 어느 한 순간도 눈 뗄 수 없었던 배우들의 연기, 귀 기울이게 만든 대사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반응이다.

방송 말미에는 진유영이 임신을 한 모습이 그려져 또 한 번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강휘루에게 직진하는 오기완(이종혁 분)의 모습이 조석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최고의 이혼’ 25~26회는 20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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