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본능으로 치댄 역사, 풍경화 되다…서용선 '달마산'

2018·2019년 작
투박한 원색 굵직한 화면 무기로 삼아
들끓던 역사현장 앞·뒷면 화폭에 옮겨
  • 등록 2019-04-25 오전 12:25:00

    수정 2019-04-25 오전 12:25:00

서용선 ‘달마산’(사진=누크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작가 서용선(68)은 ‘역사화가’로 불린다. 과거 어느 한때 들끓던 역사현장의 앞면과 뒷면을 화폭에 옮겨놓는다. 가볍지 않은 풍경화, 아니 대놓고 무거운 풍경화다. 장소가 가진 의미에 얹은 투박한 붓터치, 거친 원색, 두툼한 질감 등 뭐 하나 만만한 게 없다. 감성보단 본능이고, 디테일보단 힘이다. 툭툭 던지듯 치댄 붓질이 격렬한 기운을 끌어모으고 있으니. 그렇게 꾸린 척박하고 굵직한 화면이 이젠 작가의 장기이자 무기가 됐다.

‘달마산’(2018·2019)은 전남 해남에 솟아 있는,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명산. 특유의 ‘붉은’ 노을, ‘푸른’ 파도가 성긴 바위절벽과 부딪치며 달마산 천년고찰 미황사의 깊은 세월까지 풀어낸다. 공룡의 등줄기같이 울퉁불퉁한 암봉을 품은 산세가 작가의 눈·손·붓과 궁합이 맞았을 거다.

오래 봐야 보인다, 긴 시간 작가가 고심해온 흔적들이. 누구나 보고 있는 풍경을 누구나 보지 못한 장면으로 치환해낸 그 절절함이 진하다.

5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누크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산을 넘은 시간들’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60.5×72.5㎝. 작가 소장. 누크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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