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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작가 서용선(68)은 ‘역사화가’로 불린다. 과거 어느 한때 들끓던 역사현장의 앞면과 뒷면을 화폭에 옮겨놓는다. 가볍지 않은 풍경화, 아니 대놓고 무거운 풍경화다. 장소가 가진 의미에 얹은 투박한 붓터치, 거친 원색, 두툼한 질감 등 뭐 하나 만만한 게 없다. 감성보단 본능이고, 디테일보단 힘이다. 툭툭 던지듯 치댄 붓질이 격렬한 기운을 끌어모으고 있으니. 그렇게 꾸린 척박하고 굵직한 화면이 이젠 작가의 장기이자 무기가 됐다.
5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누크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산을 넘은 시간들’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60.5×72.5㎝. 작가 소장. 누크갤러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