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 부모님 무릎 건강 체크, 효도의 시작

3~5월, 무릎 관절염 환자 크게 증가 ... 무릎 통증, 활동량 줄어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O자형 휜 다리’ 퇴행성 관절염 가속, 휜 다리 교정술로 진행 속도 늦춰야
  • 등록 2019-05-06 오전 5:58:22

    수정 2019-05-06 오전 5:58:2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퇴행성 관절염으로 치료 받는 이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시기상으로는 3~5월 무릎 관절염 환자가 가장 많고,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환자가 91%로 그 중 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생활습관 및 과다 사용으로 인해 주로 고령층에서 발병하는데, 중년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과 근력의 감소로 관절염 발병 확률이 크게 증가한다. 무릎 관절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대표 질환으로 꼽힌다.

우리 몸의 연골은 통증 세포가 없기 때문에 다 닳아 뼈끼리 부딪칠 때가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다. 그래서 연골손상은 방치되기 쉬운데, 한 번 손상된 연골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상태로 계속해서 악화되기 때문에 치료를 방치하거나 미루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부모님의 걸음걸이가 불편하거나 무릎 통증이 있다면 함께 병원을 찾아 무릎 건강 점검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

퇴행성 관절염은 극심한 통증과 관절의 변형, 외부활동의 급격한 제한으로 노년기의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심한 통증은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고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 되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또 보행이 불편해지면서 활동량을 급격히 줄어들게 되는데, 이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줄면서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게 되고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정구황 바른세상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무릎 통증을 ‘나이 들면 생기는 병’이라고 치부해 통증을 방치하거나 혼자서 고통을 참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만성적인 무릎 통증은 외부 활동에 제한을 주기 때문에 심혈관계 질환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족들의 관심은 조기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더 나빠지지 않게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초기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약물 치료, 주사 치료, 체중 조절 등 보존적 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다 연골 손상이 심한 말기 관절염으로 진행된 경우 손상된 부위를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대체해주는 인공무릎관절 치환술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걸을 때 무릎 안쪽에 힘을 많이 받게 되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은 안쪽부터 진행된다. 다리가 O자로 휜 다리는 고관절부터 발목으로 내려오는 체중선이 무릎 중심을 벗어나면서 안쪽 무릎으로 체중의 절반 이상이 집중돼 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진다. 이는 연골 마모 속도를 가속화 시키면서 내측 관절염을 유발하게 되는데, 내측 관절의 연골만 비정상적으로 닳게 되면서 O자 변형을 가속화시킨다. 이를 방치할 경우 통증은 점차 심해지고 말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어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릎 통증의 원인이 O자 변형이고, 내측 연골만 닳은 상태라면 ‘근위경골절골술’이라 불리는 휜 다리 교정술로 관절염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이 때가 자신의 무릎 관절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다. 근위경골절골술은 휘어진 종아리뼈를 바로 잡아 다리를 일자로 곧게 펴는 수술이다. 휜 다리를 교정하면 바깥쪽 연골로 체중을 분산시켜 안쪽 연골만 비정상적으로 손상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정구황 원장은 “우리나라는 좌식 생활습관으로 인해 다리가 O자로 휘는 변형이 많이 나타나는데, 휜 다리는 중년 이후 무릎 관절염을 유발시킨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관절염의 원인이 O자 변형이고, 내측 연골만 손상된 상태라면 교정술로 자신의 관절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오히려 다행”이라며 “한 번 손상된 연골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비수술적 치료로 최대한 자신의 관절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치료와 수술도 중요하지만, 관리가 뒷받침돼야 무릎 건강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 평소 관절에 무리가 가는 반복적인 작업이나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고, 바닥에 쪼그리고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좌식생활보다는 식탁이나 소파 등 의자를 이용하는 입식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정구황 원장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 댁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부모님의 걸음걸이가 이상한지, 무릎이 O자로 휘어 있는지, 무릎이 평소보다 많이 부어있거나 통증 있는지 살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무릎 관절 건강 체크리스트

1.무릎이 평소보다 많이 부어있는지 확인한다.

2.무릎이 ‘O자’로 휘어있는지 확인한다.

3.앉아 있다 일어설 때 힘들어 하는지 확인한다.

4.앉아 있다 일어난 직후 잘 걷지 못하는지 확인한다.

5.무릎 뼈 안쪽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있는지 확인한다.

6.걸을 때 절뚝거리는지 확인한다.

7.평소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주저 앉고 싶은 느낌이 있는지 확인한다.

8.무릎에 삐걱거리는 느낌이 있거나 움직일 때 소리가 나는지 확인한다.

9. 잠들기 전 무릎 통증이 심해지고, 통증으로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지 확인한다.

10.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나 엉덩이 통증이 있는지 여쭤본다.

*다음의 항목 중 2~3 이상 해당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