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초콜릿의 멸종을 막게 될지도 모릅니다. 병균이나 벌레에 의한 피해로 인해 오는 2050년이면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나무가 멸종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나무는 주로 열대지방에서 자라는데, 이 나무를 병들게 하는 곰팡이와 바이러스가 열대지방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과학자들은 카카오나무 살리기 프로젝트에 나섰습니다. 미국 UC버클리 연구팀이 최근 유전자가위를 이용해 곰팡이나 바이러스에 저항력을 높이도록 카카오 유전자를 바꾸기로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유전자가위를 이용해 만든 품종이 유전자변형작물(GMO)에 해당하는지는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GMO는 원하는 특성을 만들기 위해 다른 생물종 등 외부 유전자를 끼워넣어 품종을 개량하는 것을 뜻합니다. 1994년 미국에서 처음 껍질이 무르지 않은 토마토를 개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GMO는 콩·옥수수·감자 등으로 적용이 확대됐습니다. 그러나 GMO는 생태계 교란 등 환경재앙이나, 예기치 않은 새로운 질병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유전자가위를 활용한 작물의 경우 GMO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2016년 4월 유전자가위 기술로 만든 변색 예방 버섯이 GMO 규제 대상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도 유전자가위를 활용한 작물을 GMO 규제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반면 유럽 사법재판소는 유전자가위를 활용한 작물도 GMO 규제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현재까지 유전자가위 적용 작물도 GMO와 같은 규제를 받고 있으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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