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류승룡 “놀라운 시즌2, 축구 후반전 같아”(인터뷰)

  • 등록 2019-02-05 오전 8:00:30

    수정 2019-02-06 오전 7:59:42

류승룡(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시즌2는 어마어마하다. 대본을 보면서 ‘아~ 이래서 그랬구나’하고 깜짝 깜짝 놀란다. 시즌1에서 사건을 소개하고 ‘떡밥’을 뿌렸다면 시즌2에선 복선들이 회수된다. 놀라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축구에 비유하면 후반전이다.”

다음 이야기를 해달라는 말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비밀유지 서약 탓에 자세한 이야기는 함구했지만, 들뜬 목소리에 기대감이 가득했다. “여건이 된다면 이야기가 계속 이어져 시즌을 거듭해 현재까지 오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첫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극본 김은희·연출 김성훈)의 배우 류승룡(49)이었다.

‘킹덤’에선 그의 유쾌한 표정을 보기 힘들다. 그가 연기하는 영의정 조학주는 실질적인 권력자로, 이미 조선을 쥐고 흔드는 위치에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 그는 어린 딸까지 이용하고 죽은 왕을 되살리는 등 권력에 대한 집착을 보여준다. 사실상 그의 탐욕이 역병의 근원인 셈이다.

“처음부터 극단적인 인물은 아니지 않았을까. 그릇된 신념으로 인해 점점 괴물이 된다고 생각했다. 감정을 분출하기보다 절제했다. 신념 자체로 무서운 사람이라 생각했다.”

시즌1에서 조학주에 대한 궁금증은 모두 해소되지 않았다. 안현대감(허준호 분)과 관계, 3년 전 사건의 전말 등을 물으니 껄껄 호탕하게 웃었다. 오는 11일 시즌2 촬영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긴 호흡의 드라마는 그도 처음이다. 설렘이 전해졌다. “대서사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는 뿌듯함이 있다”고 말했다.

창덕궁 비원에서 촬영한 ‘킹덤’의 한 장면(사진=넷플릭스 제공)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 작업은 특별한 경험이 됐다. “드라마와 영화의 경계를 허물고, 각 장점만 취합했다”고 자부했다. 영어, 일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더빙된 ‘킹덤’을 접하며 새삼 놀랐다. 식탁보, 음악, 꽃 등 격식을 차린 포스터 촬영 현장이나 내부 시사 없이 일반 관객과 같은 시점에 결과물을 접하는 과정도 색달랐다. “촬영할 땐 영화 현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후 후반작업 등에서 차별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사극은 류승룡의 전문 영역이다. 상영 중인 영화 ‘극한직업’처럼 코믹한 얼굴도 있지만, 중저음의 목소리가 주는 무게감은 사극과 잘 어울린다. 때문일까. 영화 ‘최종병기 활’(2011),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명량’(2014) 등 히트 사극만 수편에 달한다. 서울예대 시절 탈춤을 했고, 사물놀이 리듬을 활용한 공연 ‘난타’를 5년 동안 했던 그다.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나 관련 이력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킹덤’의 색깔과도 맞아 떨어졌다.

그는 극중 딸인 계비(김혜준 분)와 비원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예로 들었다. 실제 창덕궁 비원에서 일부 촬영한 신이다. 곱게 물든 단풍 아래 부녀는 음모를 꾸미고, 고요한 연못에는 그들이 숨긴 시체들이 수장돼 있다. 아름다운 풍경과 잔혹한 서사가 대비를 이루는 신이다. 류승룡은 “‘킹덤’의 이미지를 집약한 신”이라며 “해외 시청자들도 있지 않나. ‘킹덤’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실제론 좀비물을 무서워 한다는 그는 “눈을 가리며 본다”면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거친 매력을 강조했던 지난 캐릭터들과 180도 다른 친근함이 묻어났다. 영화 ‘극한직업’ 명대사를 해줄 수 있느냐는 조심스러운 부탁에 금세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고 읊조렸다. 능청스러운 표정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류승룡의 ‘허기’에 대해 물었다. 김은희 작가의 말처럼 ‘킹덤’은 피폐한 시대 배고픔만 남은 이들의 이야기였다. 그는 잠시 머뭇거린 후 “창작자는 다 똑같지 않겠느냐”고 운을 뗐다. 진지한 눈빛에서 ‘좋은 연기’에 대한 갈망이 전해졌다.

“관객들이 무엇을 원할까 하는 고민이 있다.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희망과 관객의 공감을 얻기 위한 탐구가 늘 있다.”

‘킹덤’ 스틸컷(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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