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상금왕도 중요하지만, Q스쿨도 소중한 경험될 것"

21일 KB금융 챔피언십 우승 뒤 22일 미국 출국
24일부터 열리는 Q시리즈 참가..45위까지 시드
"상금왕 중요하지만 기회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
  • 등록 2018-10-23 오전 6:00:00

    수정 2018-10-23 오전 6:00:00

이정은.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고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올해 이정은(22)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이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 최저타수 등 6관왕을 휩쓸며 1인자가 된 이정은은 올해 기회가 될 때마다 더 큰 무대에 도전했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미국에서 열린 ANA인스퍼레이션와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해 자신의 실력을 평가했다. 2개 대회에서 모두 공동 16위에 올라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다. 5월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살롱파스컵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마지막 날까지 우승 경쟁을 펼쳐 일본 골프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신지애(30)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최종일 일본의 자존심이라는 스즈키 아이(2017년 상금왕)와의 대결에서 앞서 단독 2위에 올랐다.

6월에는 US여자오픈(공동 17위), 7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자신을 시험했다.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컷 탈락했다. 9월에는 프랑스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해 공동 6위의 성적으로 LPGA 투어에서 처음 톱10을 신고했다.

잦은 해외 투어 출전으로 국내에선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해외 투어에 나가면 최소 2주씩 일정을 비워야 했던 만큼 국내 대회 출전 횟수도 크게 줄어 8월까지 상금왕 경쟁에서 밀려 나 있었다.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LPGA 투어 진출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던 만큼 이정은의 도전은 자칫 성과 없는 무의미한 도전으로 보일 수도 있다. 이정은은 LPGA 투어에 자주 출전하면서도 미국 진출에 대해선 확답을 피했다. 9월 에비앙 챔피언십을 끝냈을 때도 “미국 LPGA 투어 진출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정은이 계속해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앞에 찾아온 기회를 살리고 실력을 검증받으면서 새로운 목표를 찾기위한 과정이다.

이정은은 22일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 25일(한국시간)부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인근 파인허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퀄리파잉 토너먼트(정식 명칭 Q시리즈)에 출전해 올 마지막 시험을 치른다.

Q시리즈 출전은 예상 밖이다. 앞서 LPGA 투어에 출전한 대부분은 메이저 대회 또는 세계랭킹 상위 자격으로 출전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는 만큼 이정은의 실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무대였다. 이에 반해 Q시리즈는 시드를 따내기 위한 테스트다. 참가 선수 대부분은 세계랭킹 19위(15일 기준)인 이정은보다 훨씬 순위가 낮다. 게다가 이정은은 여전히 LPGA 투어 진출에 무게를 싣고 있지도 않다.

이전과는 국내에서의 상황도 달라졌다. 이정은은 21일 끝난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번 시즌 처음 상금랭킹 1위(9억5305만4780원)로 올라섰다.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고도 자리를 비워 경쟁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KLPGA 투어는 2개 대회를 남겨 두고 있으며, 이정은은 Q시리즈 출전으로 25일부터 열리는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에 출전하지 않는다. 현재는 상금랭킹 2위 오지현(8억2849만7947원)에 1억2400만원 이상 앞서 있어 여유가 있지만, 자리를 비운 사이 오지현 또는 3위 최혜진(8억155만2153원), 4위 배선우(8억65만947원) 가운데 우승자가 나오면 상금랭킹 1위 자리를 내주게 돼 2년 연속 상금왕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이정은은 Q시리즈를 마치고 귀국해 11월 9일 열리는 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에만 출전할 예정이다.

이정은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이번 도전도 자신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이정은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지금 내 앞에 있는 기회를 그냥 보내면 후회할 것 같다”면서 “상금왕이나 대상 등을 놓고 경쟁 중이지만, Q시리즈도 저에겐 소중한 기회인 것 같아 도전을 결심했다”고 멀리 내다봤다.

이정은은 Q시리즈 출전을 앞두고 이전에 비해 훨씬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준비 기간이 짧고, 미국 도착 후 하루 만에 경기를 해야 하는 만큼 시차 적응도 걱정이다. 108명이 출전해 45위까지 내년 시드를 받을 수 있어 크게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이정은은 “골프란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지막 시험을 준비했다.

▲LPGA 투어 Q시리즈는?

Q시리즈는 지난해까지 열린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대신한 LPGA 투어의 새로운 입문 제도다. 108명의 선수가 2주일 동안 총 8라운드 경기를 펼쳐 상위 45위까지 차기년도 시드권을 받을 수 있다. 출전자격은 LPGA 투어 상금랭킹 101위부터 150위, 시메트라 투어 상금랭킹 11위~30위, 여자골프 세계랭킹 75위 이내, Q시리즈 1~2차전을 통과한 선수가 참가한다. 이정은은 지난 18일자 발표 기준 여자골프 세계랭킹 19위로 파이널에 직행했다. Q시리즈 파이널은 22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인근의 파인허스트 골프장 No.6에서 이어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같은 골프장 No.7 코스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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