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안을까 밀쳐낼까…지젤박 '멀리서부터 18-3'

2018년 작
색이 사람 움직인다는 믿음 10년 고집해
자연의 단면 연상시키는 색면추상 완성
'거리두기' 의미로 물리·심리 간극 조절
  • 등록 2019-01-24 오전 12:10:00

    수정 2019-01-24 오전 4:39:07

지젤박 ‘멀리서부터’(사진=슈페리어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수평선인가, 지평선인가. 하늘인가, 땅인가. 한 가지 분명한 건 어떤 뭉클하고 뜨거운 것이 먼 곳으로부터 서서히 다가오는 중이란 것. 사실 그게 뭔지는 중요치 않다. 이미 색만으로 거리감, 깊이감, 흩어진 감성까지 다 묶어내고 있으니.

작가 지젤박은 색을 그린다. 자연의 단면을 연상시키는 색면추상이다. 색에 세월 같은 결을 내고, 패인 상처를 내고, 그러다가 색을 덮어 보듬는다. 10년이 넘도록 색면회화만 고집했다. 이유는 하나다. 색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생각에서다. 색이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색이 사람을 위로한다고 믿는 거다. 보통 3∼5가지의 색을 가로로 포개 화면을 만든다.

‘멀리서부터(From a Distance) 18-3’(2018)은 그렇게 완성한 동명연작 중 한 점. 작품명의 의미는 ‘거리두기’란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물리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하다못해 그림을 감상하는 데도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단 뜻이다. 멀리선 한 폭의 풍경이지만 다가가니 절절한 상흔, 그 거리까지도 색으로 조절했다.

2월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슈페리어갤러리서 김소민·문채훈·신경욱·신동원과 함께 여는 기획전 ‘똑똑! 2019 새해보화’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50×50㎝. 작가 소장. 슈페리어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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