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도형 독일 경제 미중무역전쟁 '불똥'…"韓 강 건너 불 아냐"

2018년 4Q 독일 성장 멈춰 수출의존도 47%…대외리스크에 취약
美 철강·알루미늄 규제에…최대 자동차 수출국 中경제 흔들리자 '타격'
"하반기도 세계경제 밝지 않아…반등 어려워"
韓, 獨과 유사한 경제구조…"2월 수출 흑자 어려워"
  • 등록 2019-02-18 오전 2:00:00

    수정 2019-02-18 오전 2:00:00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7일 슬로바키아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으킨 미중 무역전쟁의 불똥이 독일 경제로 튀었다.

트럼프 정부가 자국 산업을 보호를 명분으로 철강·알루미늄 등에 추가 관세 25%를 부과하고 주요 수출국이었던 중국 경제가 미국과의 전쟁으로 휘청거리자 독일 경제의 성장엔진도 멈췄다.

‘유럽의 공장’ 독일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다. 우리나라와 닮은 꼴이다. 독일의 경제위기가 ‘강 건너 불’이 아닌 이유다.

17일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마이너스 성장(-0.2%)에서는 벗어났지만 당초 예상을 밑도는 저조한 수치다. 독일 은행인 버렌버그는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불안한 대외경제다.

경제협력기구(OECD)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독일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미국(12%)·일본(18%)은 물론, OECD 회원국 평균(29%)을 훌쩍 웃돌았다

미국이 가장 큰 수출국이고 이어 프랑스, 중국이다. 즉, 미·중 양국이 무역장벽을 높이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내세워 유럽연합(EU)·캐나다·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철강·알루미늄에 25% 추가 관세를 매기자 독일의 주요 산업인 철강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독일 2위 철강업체인 잘츠기터는 올해 세전 이익이 2018년(3억400만유로·3871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독일 수출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수출 역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독일의 가장 큰 자동차 수출국인 중국에서의 판매량이 심상치 않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하반기 중국에서 판매가 감소한데 이어 올해 1월 역시 이런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올해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중국경제는 성장속도가 둔화하고 있는데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다시 ‘무역확장법 232조’ 카드를 수입차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이 수입차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독일이 받게 될 타격은 크다. 여기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유럽 전반의 경제성장률 저하 역시 독일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은 “독일의 높은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모범국”이라면서도 “올 하반기 세계 경제 경제가 지금보다 악화할 가능성이 커 성장률이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경제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 우리나라로 전이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3%로 독일과 비슷하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은 1위 중국, 2위 미국이다.

이미 수출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미·중 무역 전쟁이 길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버팀목 역할을 해온 반도체 수출감소 영향이 컸다.

15일 관세청이 발표한 지난달 월간 수출입 현황(확정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달 총 463억2500만 달러(52조2300억원)를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줄었다. 승용차(12.1%)·자동차 부품(13.2%)·무선통신기기(12.4%) 수출은 늘었지만 수출 견인차인 반도체는 22.6%나 급감했다. 선박도 18.4% 감소했다.

정부는 수출 촉진대책을마련 중이다.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와 반도체 등 수출실적 악화 품목에 대한 금융·세제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