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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 않지만 약점이 없는 골프. 2019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효성 챔피언 우승자 박지영(22)이 추구하는 골프다. 2015년 K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박지영은 지난해 톱10에 15번 이름을 올리는 등 한 시즌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상금랭킹 19위를 차지했다.
그는 “2018 시즌 우승은 없지만 2019 시즌 개막전이자 2018년 마지막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해 만족스러운 2018년을 보냈다”며 “지난해 딱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평균 타수 순위다. 평균타수 70.89타로 11위를 기록했는데 5위 안에 들지 못해서 서운하다”고 말했다.
박지영이 평균타수 순위에 욕심내는 이유는 한 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의 지표가 가장 잘 나타나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승만큼이나 욕심나는 게 평균타수상”이라며 “몇몇 대회에서 반짝 잘 치는 선수보다는 한 시즌 내내 존재감을 보이는 선수가 되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영은 올해 초 평균타수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큰 결단을 내렸다. 프로 데뷔 후 계속해서 맺어온 용품 계약을 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원하는 클럽을 사용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박지영의 생각을 바꾸게 한 건 용품 자유 계약 선수들의 선전이다. 지난해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패트릭 리드,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를 비롯해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 등이 용품 계약을 맺지 않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입맛대로 14개 클럽을 선택해 우승을 차지하는 선수들을 보고 무조건 용품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생각을 바꿨다”며 “계약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쓰고 싶은 클럽을 사용해서 너무 편하다. 드라이버부터 우드, 아이언, 웨지, 퍼터까지 원하는 클럽을 사용하게 된 만큼 올해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지난 시즌 느낀 부족한 부분을 확실하게 보완했다고 생각한다”며 “샷에 대한 정확도를 높이고 그린 주변 쇼트 게임에서 자신감을 얻게 된 값진 전지훈련이었다”고 말했다.
박지영은 올해 꼭 시즌 3승을 일궈내겠다는 비장한 각오도 내비쳤다. 그는 “KLPGA 투어 첫승 이후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30개월이 걸렸다”며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지는 징크스를 깬 만큼 올해는 꼭 3승을 하고 싶다. 남은 시즌 동안 두 번 더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출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