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인터뷰]가와세 나오미 감독 “남녀 밸런스 필요하다”

일본 대표 감독
고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램 애도 전해
  • 등록 2017-10-16 오전 6:00:00

    수정 2017-10-16 오전 6:00:00

가와세 나오미 감독
[부산=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여성 영화, 여성 감독, 배우, 제작자의 부재는 한국만의 일은 아닙니다.”

일본 여성 감독 가와세 나오미 감독이 여성 영화인의 어려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그녀의 최근작 ‘빛나는’이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에 초청돼 부산을 찾았다. 이 영화는 지난 5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영화산업은 현재 침체기를 겪고 있다. 작품 편수가 줄고 그 안에서 여성 영화인의 활동 무대도 좁아지고 있다. 영화산업이 고도로 성장을 했지만 편중된 장르로, 여성 영화의 부재로 점점 더 다양성을 잃어가는 한국영화 현실과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최근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칸에서도 이 부분이 이슈였습니다.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이 적고, 남성의 눈으로 그린 여성이어서 여성의 삶에 대한 리얼리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성 감독이든 배우든 제작자든 적지요. 여성 영화인은 영화를 하면서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아야 하는 합니다. 시간이 부족하고 넘어야 할 벽들이 많습니다. 영화를 만들 때 남녀를 구별해서 작업하지 않지만 남녀의 밸런스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빛나은’은 여성 감독의 연출에 여성이 주인공인 요즘 극장에서 만나기 힘든 멜로 드라마다. ‘빛나는’은 한때 유명한 사진작가였지만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한 남자가 영화 음성 해설을 만드는 초보 작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인간은 살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소중한 어떤 것을 잃는 경험을 한다. 이 영화는 상실의 아픔 속에 멈추지 않고, 아픔을 마주보고 그 안에서 다시 삶의 의지를 발견하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눈이 보이지 않아 영화를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음성 가이드 작업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 그것이 영화에 대한 나의 사랑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 영화를 작업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극중에서 한 시각장애인 여성이 ‘우리는 영화를 볼 때 영화 속으로 정말 들어간다. 그래서 그 주인공 옆에서 영화 속 세계를 산다. 말로 그 세계를 작게 만들지 말아 달라’는 말을 한다. 그 여성은 실제 시각장애인인데 현장에서 한 말을 즉석에서 대사로 넣은 거다”며 “그 대사를 통해서 영화를 만들 때의 자세라든지 오히려 내가 배운 게 많았다”고도 덧붙였다.

영화에는 또 ‘사라지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이 없다’는 대사도 나온다. 그는 이를 벚꽃에 비유하며 의미를 전했다. “일본인은 벚꽃을 좋아하는데 꽃이 피는 시기 정말 짧습니다. 365일 중에 길어야 7일 밖에 피어있지 않습니다. 그렇게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사라지니까 소중하고, 사라지니까 아름다운 거지요. 지금 이 순간도 5초 이후에 사라집니다. 그래서 매순간이 소중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고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에 대해서도 애도를 표했다. 그는 “칸에서 고 김지석 선생을 만났는데 ‘빛나는’을 꼭 보겠다고 했는데 못 보시고 가셨다. 나중에 얘기를 듣기를 선생의 수첩 속에 ‘빛나는’의 상영시간이 적혀 있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것이 기쁘고 한편으로는 안타깝다”고 전했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전적 내용을 바탕으로 한 가족 이야기가 많다. 부산국제영화제와도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감독이다. ‘빛나는’은 11월 국내 개봉한다.

일본 영화 ‘빛나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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