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기술수출 '허와 실']③경쟁력 한방에 만회…해외 제약사 기술이전 증가

  • 등록 2018-12-05 오전 3:03:00

    수정 2018-12-05 오전 3:03:00

스위스 바젤의 로슈 본사. 로슈는 유망한 벤처의 후보물질을 적극 도입하는 전략으로 성장했다.(사진=로슈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신약 기술이전은 제약업계에서 연구·개발(R&D) 시간을 단축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통한다. 기술이전을 포함해 공동개발, 인수합병(M&A)등 기업 간 거래는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기술이전을 통해 약의 가치를 높인 사례는 수없이 많다. 연간 8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유방암 표적항암제 ‘허셉틴’도 그 중 하나다. 이 약은 1998년 미국 바이오벤처 제넨텍이 개발했다. 임상시험을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심사가 이뤄지던 그 해, 글로벌 제약사 로슈는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허셉틴 개발권을 확보했다. 이후 제넨텍이 혈액암치료제 ‘리툭산’ 대장암치료제 ‘아바스틴’ 등 바이오의약품을 연이어 개발하자 로슈는 2009년 아예 제넨텍을 인수합병했다.

길리어드는 ‘내성 없는 B형간염약’ ‘C형간염 완치제’ ‘먹는 콘돔으로 불리는 에이즈약’ 등 바이러스 질환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졌다. 길리어드가 이런 우수한 약을 개발한 계기는 독감치료제 ‘타미플루’ 개발이 시작이었다. 길리어드는 1996년 타미플루를 로슈에 기술이전했다. 이후 타미플루는 연간 9000억원 가량 매출을 내는 약으로 성장했다. 길리어드는 로슈로부터 기술이전으로 인한 단계적 개발비(마일스톤), 승인 이후 판매로열티를 받으면서 간염치료제, HIV치료제 개발에 투자할 수 있었다.

의약품 시장조사전문기관인 퀸타일즈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제약사 간 거래 규모는 매년 30% 이상 늘고 있다. 이중 기술이전 규모는 2012년 2000억달러에서 2016년 2551억달러로 연평균 6.3%씩 늘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술이전 한건 당 거래 규모가 커진 것도 있지만 바이오벤처와의 협업이 늘면서 우수한 신약 후보물질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커진 탓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빠른 시일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기술이전·인수합병 등 기업 간 거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글로벌 1위 의약품 ‘휴미라’를 보유한 애브비는 유럽에서 특허가 만료하면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경쟁에 돌입했다. 미국에서는 2023년 특허가 만료한다. 애브비 입장에서는 휴미라를 대체할 새로운 제품이 시급한 상황이다. 때문에 애브비는 2015년 혈액암 항암제 ‘임브루비카’를 개발한 파마사이클릭스를 210억달러에, 2016년 폐암치료제를 개발하던 스템센트릭스를 58억달러에 인수했다. 길리어드도 지난해 면역항암제 개발사인 카이트파마를 인수하면서 바이러스질환 전문제약사에서 항암제 분야로 영역을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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