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의혹→폭행 논란→자진 하차…'불트' 황영웅, 46일의 타임라인 [종합]

1월 중순, 조항조 소속사 출신 밀어주기 의혹
2월 중순 상해 전과 논란→학폭·데이트 폭력 등 추가폭로
사과했지만 하차 언급 無→시청자들 거센 반발
마지막 방송 나흘 앞두고 자진 하차→제작진 수용
7일 결승 2차전, 황영웅 없이 7명이 경연 진행
  • 등록 2023-03-03 오전 8:44:34

    수정 2023-03-03 오전 8:44:34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결승전을 앞두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MBN 트롯 서바이벌 ‘불타는 트롯맨’(이하 ‘불트’)이 참가자 황영웅의 자진 하차 및 이를 수용한 제작진의 결정으로 논란을 일단락했다. ‘불트’에 출연해 출중한 실력으로 압도적 인기를 견인했던 가수 황영웅은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자라 불릴 정도로 막강한 우승후보였다. 하지만 지난 1월 중순 소속사의 특혜 및 밀어주기 의혹을 시작으로 우승자 내정 의혹, 상해 전과 및 학교 폭력, 전 여자친구를 향한 데이트 폭력 등 과거사 논란 등으로 온갖 구설에 올랐다. 본인 및 제작진이 직접 사과 입장을 밝히고 하차없이 결승 1차전 방송을 진행했지만, 끊임없이 지속되는 추가 폭로 및 시청자들의 비난 여론 끝에 결승 2차전 마지막 방송분 공개를 앞두고 자진 하차를 택했다. 의혹의 시작부터 하차까지 46일에 걸쳐 발생한 일련의 사건 진행 과정을 타임라인식으로 정리했다.

1월 17일, 소속사 특혜 의혹

황영웅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1월 17일 한 유튜버가 제기한 소속사 특혜 의혹이 첫 시작이었다. 이 유튜버는 황영웅이 사실은 ‘불트’의 심사위원 중 한 명인 조항조가 소속된 우리엔터테인먼트 출신이며 그로 인해 프로그램 측으로부터 특혜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황영웅이 지난해 8월 ‘우리 기획’이라고 적힌 연습실에서 연습 중인 영상을 증거로 공개했다.

당시 ‘불트’ 제작진은 해당 주장을 즉각 부인하며 선긋기에 나섰다. ‘불트’ 측 관계자는 “출연 계약 당시 혹시라도 소속사가 있는 지원자들은 계약서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했고 당시 황영웅은 지방의 무명 소속사와 체결한 계약서를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2월 14일, 상해 전과 의혹

해당 논란은 잠시 사그라지는 듯했고, 황영웅은 ‘불트’에서 압도적 인기와 뛰어난 실력으로 듀엣전 1위, 준결승 개인전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14일 소속사의 밀어주기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유튜버가 황영웅의 지인들의 제보를 입수했다며, 황영웅이 20대 초반 시절 상해 문제로 전과를 지니고 있다고 폭로했다. 당시까지 황영웅 및 제작진은 입을 굳게 닫고 있었다.

2월 22일, 제보자 등판→폭행 논란 본격화

그러다 지난달 22일 유튜버가 실제 황영웅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지인 A씨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면서 논란의 파장은 커졌다. A씨는 자신의 생일에 황영웅에게 발길질 등 폭행 피해를 입어 그를 상해 혐의로 고소했고, 황영웅 역시 자신을 쌍방 폭행 혐의로 맞고소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황영웅 측의 맞고소는 친구들의 증언 내용 때문에 불송치로 결정됐고, A씨의 고소로 황영웅이 그에게 치료비와 합의금 300만 원을 물어줘야 했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주장은 일파만파 퍼졌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황영웅이 학창 시절 학폭을 저질렀으며 조폭 문신을 하고 다녔다는 등의 추가 폭로들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지난 달 24일 방송한 ‘불트’ 톱8 출연 스페셜쇼 방송에 황영웅은 편집 없이 등장했고 시청자들의 불만은 폭주했다. 제작진은 기존까지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공식적인 입장을 아꼈다.

2월 25일, 황영웅과 제작진의 첫 입장 표명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결승 1차전 방송을 3일 앞둔 지난 달 25일 황영웅과 제작진은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황영웅은 “비록 과거의 잘못이 무거우나 새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노래가 간절히 하고 싶었고 과거를 반성하며 좋은 사회 구성원이 되고자 노력하고 싶었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자신의 모친 및 할머니를 언급하며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용서를 구한 그는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제작진도 함께 입장문을 내고 “출연자 선정에 있어 사전 확인 및 서약 등이 있었으나 현실적인 한계로 유감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 시청자 분들과 팬 분들에게 죄송한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황영웅이 22세였던 2016년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 원 처분을 받은 점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양측 모두 하차에 대한 언급이 없어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제작진은 “제기된 내용에 있어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도 화인했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도 된다”고 황영웅 측을 두둔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황영웅을 우승까지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황영웅의 팬클럽 관계자가 결승전 녹화를 진행하기 한참 전 티켓 응모를 사전 공지했다는 소문이 불거지면서 이 의혹엔 더 힘이 실렸다.

다만 제작진은 즉각 입장을 내고 “실시간 문자투표가 가장 결정적 점수가 되는 바, 그 어떤 개입도 불가능한 시스템”이라며 반박했다.

2월 28일, 결승 1차전 무편집 등장

그리고 지난 28일 ‘불트’ 결승 1차전 방송에서 황영웅은 편집 없이 등장해 무대를 펼쳤다. 정통 한 곡 대결, 신곡 대결 등 2번에 걸친 무대에서 황영웅은 총점 1528점의 압도적 점수로 1위를 기록했다. 황영웅은 1위 후 논란을 의식한 듯 “제가 다음주 최종 1위가 된다면 상금에 대해서 사회에 좀 기부를 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혀 또 한 번 빈축을 샀다.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불트’와 관련한 항의 민원이 60건 넘게 접수되는 등 비난 여론은 가속화됐다. 이후에도 자폐학생 폭행, 데이트 폭력 등 과거사 폭로는 계속됐다.

3월 3일, 황영웅 자진 하차

결국 3일 오전 황영웅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그는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제작진과 상의 끝에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저는 이제 ‘불트’ 경연을 끝마치려 한다. 결승에 들어간 상황에서 저로 인해 피해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난 방송에 참여하면서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할 것”이라며 “그러나 사실이 아닌 이야기에 대해선 저를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바로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제작진 역시 “황영웅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하차를 인정했다. 그리고 하차까지 과정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제한된 시간과 정보 속 섣불리 한 사람의 인생을 단정 짓는 것을 우려해 최대한의 신중을 기하고자 했고, 무엇보다 지난 여름부터 인생을 걸고 구슬땀을 흘려온 결승 진출자들의 마지막 경연을 정상적으로 마치는 것이 제작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7일 방송될 결승 2차전은 황영웅 없이 김중연, 에녹, 공훈, 손태진, 신성, 박민수, 민수현 등 7명이 경연을 펼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