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7일, 소속사 특혜 의혹
황영웅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1월 17일 한 유튜버가 제기한 소속사 특혜 의혹이 첫 시작이었다. 이 유튜버는 황영웅이 사실은 ‘불트’의 심사위원 중 한 명인 조항조가 소속된 우리엔터테인먼트 출신이며 그로 인해 프로그램 측으로부터 특혜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황영웅이 지난해 8월 ‘우리 기획’이라고 적힌 연습실에서 연습 중인 영상을 증거로 공개했다.
당시 ‘불트’ 제작진은 해당 주장을 즉각 부인하며 선긋기에 나섰다. ‘불트’ 측 관계자는 “출연 계약 당시 혹시라도 소속사가 있는 지원자들은 계약서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했고 당시 황영웅은 지방의 무명 소속사와 체결한 계약서를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2월 14일, 상해 전과 의혹
해당 논란은 잠시 사그라지는 듯했고, 황영웅은 ‘불트’에서 압도적 인기와 뛰어난 실력으로 듀엣전 1위, 준결승 개인전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14일 소속사의 밀어주기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유튜버가 황영웅의 지인들의 제보를 입수했다며, 황영웅이 20대 초반 시절 상해 문제로 전과를 지니고 있다고 폭로했다. 당시까지 황영웅 및 제작진은 입을 굳게 닫고 있었다.
2월 22일, 제보자 등판→폭행 논란 본격화
해당 주장은 일파만파 퍼졌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황영웅이 학창 시절 학폭을 저질렀으며 조폭 문신을 하고 다녔다는 등의 추가 폭로들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지난 달 24일 방송한 ‘불트’ 톱8 출연 스페셜쇼 방송에 황영웅은 편집 없이 등장했고 시청자들의 불만은 폭주했다. 제작진은 기존까지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공식적인 입장을 아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결승 1차전 방송을 3일 앞둔 지난 달 25일 황영웅과 제작진은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황영웅은 “비록 과거의 잘못이 무거우나 새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노래가 간절히 하고 싶었고 과거를 반성하며 좋은 사회 구성원이 되고자 노력하고 싶었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자신의 모친 및 할머니를 언급하며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용서를 구한 그는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제작진도 함께 입장문을 내고 “출연자 선정에 있어 사전 확인 및 서약 등이 있었으나 현실적인 한계로 유감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 시청자 분들과 팬 분들에게 죄송한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황영웅이 22세였던 2016년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 원 처분을 받은 점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양측 모두 하차에 대한 언급이 없어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제작진은 “제기된 내용에 있어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도 화인했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도 된다”고 황영웅 측을 두둔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황영웅을 우승까지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황영웅의 팬클럽 관계자가 결승전 녹화를 진행하기 한참 전 티켓 응모를 사전 공지했다는 소문이 불거지면서 이 의혹엔 더 힘이 실렸다.
다만 제작진은 즉각 입장을 내고 “실시간 문자투표가 가장 결정적 점수가 되는 바, 그 어떤 개입도 불가능한 시스템”이라며 반박했다.
2월 28일, 결승 1차전 무편집 등장
그리고 지난 28일 ‘불트’ 결승 1차전 방송에서 황영웅은 편집 없이 등장해 무대를 펼쳤다. 정통 한 곡 대결, 신곡 대결 등 2번에 걸친 무대에서 황영웅은 총점 1528점의 압도적 점수로 1위를 기록했다. 황영웅은 1위 후 논란을 의식한 듯 “제가 다음주 최종 1위가 된다면 상금에 대해서 사회에 좀 기부를 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혀 또 한 번 빈축을 샀다.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불트’와 관련한 항의 민원이 60건 넘게 접수되는 등 비난 여론은 가속화됐다. 이후에도 자폐학생 폭행, 데이트 폭력 등 과거사 폭로는 계속됐다.
3월 3일, 황영웅 자진 하차
결국 3일 오전 황영웅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그는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제작진과 상의 끝에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저는 이제 ‘불트’ 경연을 끝마치려 한다. 결승에 들어간 상황에서 저로 인해 피해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난 방송에 참여하면서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할 것”이라며 “그러나 사실이 아닌 이야기에 대해선 저를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바로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는 7일 방송될 결승 2차전은 황영웅 없이 김중연, 에녹, 공훈, 손태진, 신성, 박민수, 민수현 등 7명이 경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