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7 아시안컵 D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전반 3분 김두현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전반 43분 동점골, 후반 40분 결승골을 허용, 바레인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무1패로 조 최하위에 처져 자력으로 8강에 오르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한국은 오는 18일 인도네시아(1승1패)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겨도 사우디아라비(1승1무)-바레인(1승1패)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베스트 11의 절반을 바꾸고 후반 중반 투톱을 쓰는 등 많은 변화를 꾀했으나 오히려 더 답답했고 무뎠다. 그리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시작은 좋았다. 경기 시작 3분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천수가 바레인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바깥에서 프리킥한 공이 상대 수비를 맞고 나오자 이천수가 재차 상대 문전으로 찍어 올려줬고 이를 김두현이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 골네트를 흔들었다. 낙승하는 듯했다.
중반부터는 바레인이 공세를 취하고 한국이 역습을 시도하는 양상이었다. 한국은 선제골을 넣은 뒤에는 날카롭지 못했다. 경기를 지배하려는 의도는 보였으나 공격으로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았다.
반면 바레인은 43분 한번의 찬스를 동점골로 연결했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프리킥 한 공이 한국 수비라인 뒤를 넘자 쇄도하던 살만이 왼발슛, 한국 골네트를 출렁였다. 이운재로선 손을 쓸 수 없는 날카로운 슛이었다.
한국은 전열을 가다듬은 후반 초반 다시 바레인을 밀어붙였다. 1분께 염기훈의 크로스를 이동국이 왼발슛으로 이었고, 9분께는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무산시키고 말았다. 이동국이 GK까지 제치고 날린 슛이 상대 수비수 발을 맞고 나오자 다시 김두현이 강슛을 때렸으나 이마저 수비벽에 걸렸다. 가장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베어벡 감독은 중반께 몸이 무거운 이동국 대신 조재진, 이호 대신 공격력이 앞서는 김정우를 투입한 데 이어 우성용까지 넣어 투톱을 세우는 등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별 무소용이었다. 답답하기만 했다.
그리고 후반 40분 미드필드에서 패스가 끊긴 뒤 이스마일에게 역전골을 허용, 허무하게 주저앉고 말았다. 어이없는 패배였다.
한편 우승후보 이란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키트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C조 2차전에서 먼저 두 골을 내줬지만 전반 막판과 후반 중반 만회골과 동점골을 뽑아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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