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진 HP코리아 상무, "일·가정 양립 유연근무제에 답 있어"

[직격 인터뷰]'HP코리아의 여성리더' 김미진 상무
"리더 됐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후배들 키울 것"
"男과 같은 위치 설 사다리 필요…유연근무제 최적 대안"
  • 등록 2022-03-23 오전 5:00:00

    수정 2022-03-23 오후 6:19:56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키가 크고 작은, 다양한 인재들을 기용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그러나 이들을 일렬로 세워놓는 것만으로는 다양성을 추구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공정하게 서로 경쟁하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하는 게 제 지론입니다.”

HP코리아 전략기획을 총괄하는 김미진 상무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을 ‘키 작은 사람’으로 비유하며 “키 큰 사람(남성)과 같은 위치에 설 수 있도록 사다리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게 우리 기업들의 역할”이라고 했다. 특히 “29년간 두 딸을 키우면서도 경력단절 없이 일할 수 있었던 건 HP코리아 특유의 유연근무제”라고 했다. 실제로 HP코리아는 출산 이후 장기간의 육아휴직이 아닌, 업무 시간대 조절이라는 유연근무제를 택했는데, 여성 직원들은 만족감이 더 높아졌다고 한다.

김미진 HP코리아 전략기획 상무. (사진=HP코리아)


“평등 가치 중요…실력 있는 女후배 키울 것”

김 상무는 1994년 HP코리아에 발을 내디딘 후 HP싱가포르 등에서 영업, 마케팅, 조직관리 등을 고루 경험했다. HP코리아가 2015년 HP로부터 분사한 뒤 삼성전자 프린트사업부를 인수, 몸집을 키우던 때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 김 상무는 당시를 회고하며 “여성 선배가 거의 없어 고민을 털어놓을 곳도 없었다”고 했다. 이 같은 고민은 김 상무를 ‘위민 인 이노베이션’(Women in Innovation, WIN)으로 이끌었다고 한다. 위민 인 이노베이션은 차세대 여성리더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과 여성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주관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김 상무는 WIN에서 배운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기로 했다. 그는 “여성리더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What’과 ‘How’를 공유함으로써 기회가 주어질 때 언제 어디서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준비된 리더를 양성하고 싶다”고 했다. 무엇보다 HP코리아가 추구하는 가치 중 하나인 ‘평등’을 더 부각하고 싶어한다. 김 상무는 “그동안 ‘Diversity&Inclusion’(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오다 ‘Equity’(평등)를 함께 강조한 지는 2년 정도 됐다”며 “그간 여성 직원의 비중을 늘려가며 젠더의 다양성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이들을 성장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김미진 HP코리아 전략기획 상무. (사진=HP코리아)


유연근무제 절실…“2030년 여성임원 50% 목표”

이를 위해 김 상무가 꼽은 가장 중요한 과제는 ‘유연근무제’라고 했다. 김 상무는 “제도로 근무시간을 강제할 경우, 지키고 안 지키고의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개개인의 업무 환경에 맞는 시간에 일할 수 있는 회사 문화가 조성된다면 오히려 업무 효율이 오를 수 있다”고 했다. 김 상무의 포부는 2030년까지 단순 숫자가 아닌, 정말 실력 있는 여성으로 임원 절반을 채우겠다는 거다. HP 내 여성 임원은 전체의 3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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