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도 소중하게]①늘어나는 싱글맘·대디..경제적 지원 없어

싱글맘 62% “생활고에 힘들어”..저소득 한부모 가족지원책 거의 유일
“月 소득 122만원 이하만 지원 가능”
  • 등록 2012-03-06 오전 8:10:00

    수정 2012-03-06 오전 8:1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06일자 20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미혼모를 지원하는 ‘맘 편한 카드’가 있다고 해서 임신확인서와 등본을 떼서 우리은행 사이트에서 신청하려고 했는데 제가 월 소득이 122만원이 넘어서 이것도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
A씨는 싱글맘이다.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딸과 당당히 살아보겠다며 싱글맘을 선택했다. 마트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지만 월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30%가 넘으니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도 없었다. 결국 그와 아이만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이었다고 한다.
?
싱글맘(남편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여성), 미스맘(결혼은 하지 않고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거나 입양해 혼자 아이를 낳고 기르는 여성)은 이제 낯선 단어가 아니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대디도 늘고 있다.
?
통계청이 실시한 2010년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아빠나 엄마 중 한명과 미혼 자녀로 구성된 가구는 159만 가구로 10년 전에 비해 47만 가구 늘었다. 싱글맘 비중이 78%로 싱글대디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다.
?
이처럼 한 부모 가족은 새로운 가족의 한 형태로 자리 잡아 가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인식과 지원은 여전히 달라지는 가족상을 반영하기에 역부족이다.
?
싱글맘이나 싱글대디에게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회의 시선도 불편하지만, 더 시급한 문제는 경제적 부담이다. 아이 양육비도 상당한데 혼자 키우려다 보니 제대로 된 직장생활을 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
2009년 보건복지가족부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싱글맘의 62.8%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경제적 문제를 들었다. 주거문제(15.9%), 자녀양육에 대한 부담감(6.2%) 역시 크게 보면 경제적 범주에 해당한다.
?
현재 싱글맘이 포함된 한 부모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지원은 저소득 한 부모 가족지원과 청소년 한 부모 자립 지원 사업이 전부다. 청소년 한 부모 자립 지원은 조금은 더 다양한 지원이 있지만 18세부터 24세가 될 때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성인이 돼서 싱글맘이 된 경우는 제외된다.
?
저소득 한 부모 가족지원을 받을 수 있는 한부모 가족 역시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30% 이하로 대략 122만원 이하의 수입을 받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만약 이 경우에 해당하면 자녀가 만 12세가 될 때 까지 아동양육비 월 5만원, 자녀가 중고등학생이 되면 교통비와 학용품비 면목으로 연간 5만원, 조손 가족이거나 미혼모일 경우 월 5만원 정도가 지원된다.
?
이외에 미혼모 지원 기관인 위기지원시설 등에서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미혼모에게 병원비 출산비 생필품 명목으로 연 70만원을 지원한다.
?
서울시 한 부모가족센터 관계자는 “지원을 받는 미혼모들의 대부분이 생활고에 시달리기 때문에 병원비와 출산비 등을 합쳐 지원되는 70만원을 모두 기저귀와 분유 등 생필품 지원으로 돌려서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그나마 이 정도의 지원도 받고자 하는 신청자는 넘쳐나지만 모두가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 부모 가족센터는 “한 명에게 최대 2년까지 받고 싶어하지만 정부 지침 상 신규 미혼모에게 지원을 늘리라고 하기 때문에 그나마 이 지원도 1년 밖에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
아직 미혼모 등 한 부모 가족에 대한 지원책을 공론화할 만큼 우리 사회는 개방적이지 않다. 지난해 11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동거와 혼외출산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을 때에도 상당한 논란이 일었다.
?
하지만 점차 싱글맘과 싱글대디가 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적극적인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이데일리

  •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
  •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김형철
  •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