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 신체사이즈는 3114입니다"...미스 페루 이상한 자기소개, 왜?

  • 등록 2017-11-02 오전 12:02:00

    수정 2017-11-02 오전 12:02:00

미스 페루 로미오 로자노.(사진=AFPBB)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제 신체 사이즈는 3114입니다” “저는 2022입니다”

미인대회에서 흔히 자기 소개와 함께 들을 수 있는 ‘35-24-35’라는 식의 몸매 소개 대신 뜻밖의 숫자를 이야기한 미인대회 출전자들이 화제다.

피플닷컴은 29일(현지시간) 열린 2018미스 페루 선발대회에서 오랜 전통을 깨고 알 수 없는 숫자를 말한 23명의 본선 출전자들과 그 사연을 31일 소개했다.

출전자 카밀라 카니코바는 자기 소개에서 “저는 리마를 대표해서 나왔습니다. 제 사이즈는 ‘2022’입니다. 지난 9년간 우리나라에서 살해당한 여성들의 숫자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제 이름은 멜리나 마추카입니다. 저는 카하마르카 대표입니다. 제 사이즈는 ‘80% 이상’입니다. 제가 사는 도시에서 폭력으로부터 고통받는 여성의 비율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우나누코주에서 온 루치아나 페르난데스입니다. 제 사이즈는 ‘13000’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성적 학대를 받는 소녀들의 수입니다” “제 이름은 벨지카 구에라입니다. 제 사이즈는 ‘65% 이상’ 입니다. 여대생 중 그들의 연인에게 폭행을 당한 이들의 비율입니다”라는 소개가 이어졌다.

미스 페루에 선정된 로미오 로자노는 “저는 칼라오미 지역 대표입니다. 제 사이즈는 ‘3114’입니다. 2014년까지 인신매매를 당한 여성 피해자 수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출전자들의 자기소개가 이어지는 동안 그들의 뒤에는 학대당한 여성들의 얼굴과 여성 대상 범죄를 다룬 신문들이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펼쳐졌다.

미스 페루대회 조직위원인 제시카 뉴턴은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미스 페루 선발대회를 현실의 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로 만들고 싶었다”며 “이 상황을 비난하지 않은 모든 사람과 이들의 행진을 멈추라고 하지 않은 모든 사람이 이번 행사의 공범”이라고 말했다.

페루에서는 성폭력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만명의 여성들이 수도 리마를 비롯해 여러 도시에 모여 당국을 향해 성폭력 근절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2018미스 페루 선발대회 자기소개 영상 : https://youtu.be/TDXhqib_g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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