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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 ‘디아블로 시리즈’의 진정한 계승작
POE는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는 블리자드의 글로벌 히트작 ‘디아블로’의 진정한 계승작으로 통한다. 뉴질랜드의 인디 게임 개발사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Grinding Gear Games)는 애초에 디아블로2의 ‘모드(기존 게임 요소를 변형해 만든 2차 창작 콘텐츠)’를 제작하다 아예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디아블로 시리즈와 유사한 분위기가 흐른다.
특히 디아블로3의 완성도가 디아블로2에 비해 실망스러웠던 탓에 암울하고 흥미로운 스토리 등 디아블로2에서 보여줬던 시리즈의 장점을 살린 POE가 디아블로2의 계승자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블리자드가 디아블로3의 후속작 대신 디아블로의 모바일 버전인 ‘디아블로 이모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이같은 여론은 더욱 힘을 얻는 모양새다.
다만 POE는 게임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갖고 있어 디아블로 시리즈의 아류작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각 직업마다 고유한 스킬을 사용하는 디아블로 시리즈와는 달리 POE는 ‘노드’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출발과 세부 사항이 다를 뿐 모든 캐릭터가 하나의 스킬 테크트리를 공유하고 있어 직업과 상성이 맞지 않는 스킬도 원한다면 사용이 가능하다.
POE는 오는 6월 한국에서 정시 출시될 계획이다. 서비스는 카카오게임즈가 맡는다. 카카오게임즈는 언어 장벽 때문에 국내 유저들의 접근이 제한됐던 POE에 수준 높은 한글화 서비스는 물론 글로벌 서비스와 동일한 운영 및 과금 정책을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잔인한 장면이 많은 게임 특성 탓에 청소년 유저들의 유입을 제한하고 게임 밸런스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PC방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한국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5월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목표한 경영 전략상 핵심 사안과 게임 개발, 지식재산권(IP) 기업의 인수합병(M&A) 등 과제들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며 9월 상장을 자진철회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자진상장 철회가 기업공개(IPO) 감리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감리란 기업이 작성한 재무제표 뿐 아니라 감사인이 제출한 감사보고서의 신뢰 여부를 금융감독원과 공인회계사회가 검사하는 절차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과정에서 그간 지분 투자를 해온 게임개발사의 가치평가 부분에서 지적 사항이 발생하며 감리 소명절차가 길어지자 상장을 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IPO감리가 기업들의 상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판단에 금융당국은 지난 4월부터 IPO 감리를 재무제표 심사로 대체했다. IPO 문턱이 낮아짐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의 상장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변수가 생겼다.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263750) 간 ‘검은사막’ 국내 서비스 계약 기간이 종료된 것. 아직 북미·유럽·오세아니아 등의 퍼블리싱 권리를 갖고 있지만 국내 재계약이 무산 상태라 해외 서비스 재계약 또한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에 대해 카카오게임즈 측은 “검은사막 국내 서비스 계약이 종료됐지만 모바일 게임인 ‘프린세스 커넥트’가 흥행에 성공했고 내달 8일부터 서비스할 POE에 대한 기대가 큰데다 하반기 크래프톤의 ‘에어’도 서비스 진행 예정 중이라 모바일, PC게임 부문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향후 적절한 시기에 다시금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