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 밑으로 갑자기 폭락…롤러코스터 탄 유가, 왜?(종합)

WTI 가격, 불과 일주일새 22% 폭락
①수요 타격 우려 키운 중국 셧다운
②베네수엘라 원유금수 해제 가능성
③"나토 가입 불가능"…협상 기대감
미러 추가 제재에 또 폭등 가능성도
  • 등록 2022-03-16 오전 5:15:30

    수정 2022-03-16 오전 5:30:55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갑자기 배럴당 100달러선이 깨졌다. 한때 배럴당 130달러 이상 폭등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키웠는데, 돌연 폭락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협상과 중국의 코로나19 셧다운 등이 맞물려 원유시장은 패닉에 빠져 있다.

(사진=AFP 제공)


WTI 가격, 장중 93달러대 폭락

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6.4% 급락한 배럴당 96.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배럴당 93.53달러까지 내렸다.

WTI 종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달 28일(95.72달러) 이후 처음이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8일 종가 123.70달러와 비교하면 22% 이상 폭락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배럴당 130달러대까지 치솟으며 시장을 놀라게 했는데, 이제는 반대로 갑자기 빠지고 있는 것이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장중 97.44달러까지 빠졌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달 말 이후 처음 두자릿수 가격으로 하락했다. 최근 원유시장은 극단적인 변동성 탓에 패닉에 빠져 있다는 게 월가 인사들의 설명이다.

이는 여러 요인이 겹쳐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셧다운이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중국판 실리콘밸리’ 선전시는 최근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이를테면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세계 제조업 엔진 격인 중국이 공장을 멈추면 원유 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팀장은 “중국의 봉쇄 조치는 잠재적인 원유 수요 타격에 대한 우려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원유담당 분석가는 “중국의 추가 봉쇄 불확실성과 함께 에너지 수요에 미칠 우려로 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했다.

미국이 공급 부족에 따른 방안으로 베네수엘라 제재를 완화하려는 움직임 역시 한 요인이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18년 선거 부정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을 금지하는 제재에 나서면서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미국 에너지업체 셰브런은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까지 나왔다.

젤렌스키 “나토 가입 불가능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꾸준히 회담에 나서는 것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두 나라는 이날 오전 4차 회담을 재개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핵심 협상 채널을 재개했다”고 알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합동원정군(JEF) 지도자 회의에 참석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다”며 “수년간 나토의 문이 열려 있다고 했지만 이미 우리는 가입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양측의 협상 여지를 줄 수 있는 언급이다.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제프리 핼리 선임시장분석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기대감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으로 인한 성장 우려 등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유가가 일단은 정점을 찍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단은 금물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유가 100달러 시대 도래를 야기한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방이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언제 또 폭등 국면에 접어들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등 미국 고위인사 13명에 대한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의 강경 제재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에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발표 직후 추가 제재 대상을 올렸다. 러시아의 침공을 도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부인 할리나 루카셴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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