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1500만 육박…재관람多, 상반된 시선도

  • 등록 2019-02-19 오전 6:00:00

    수정 2019-02-19 오전 8:47:33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영화 ‘극한직업’이 역대 흥행 2위에 오르면서 가성비 좋은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은 개봉 26일 만인 지난 17일 누적관객 1453만명으로 역대 흥행 2위에 올랐다. 역대 흥행 1위인 ‘명량’(누적관객 1761)에 300여만명 차이로 따라붙었다.

‘극한직업’의 순이익은 475억원으로 추정된다. ‘극한직업’은 이날 기준으로 누적매출 1253억원을 기록했다. 순제작비 65억원, 마케팅(P&A) 비용을 포함한 총제작비는 현재까지 대략 100억원으로 알려졌다. 영화가 흥행을 하면서 마케팅 비용은 계속해서 집행되고 있어 순제작비로 순이익을 계산하면 누적매출 1253억원에 부가가치세 10%, 영화발전기금 3%를 제하고 한국영화 부율(55%)을 적용한 금액에 다시 배급수수료, 제작비(65억원)를 제하면 475억원이다. 통상적으로 이를 투자사와 제작사에서 6:4의 비율로 나누는데 투자사와 제작사에 각각 285억, 190억원이 돌아가는 셈이다. 이로써 제작사 어바웃필름은 물론이고 투자배급사 CJ ENM, CJ ENM 다음으로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IBK기업은행 등이 웃게 됐다.

‘극한직업’은 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대형 영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가성비 좋은 영화다. 한국영화 중 가성비 최고의 영화는 순제작비 35억원을 들여 914억원의 매출을 올린 ‘7번방의 선물’(누적관객 1281만명)이다. ‘7번방의 선물’의 순이익은 358억원으로 순제작비 대비 10배를 넘었다. ‘극한직업’이 7배로 그 뒤를 잇게 됐다. 향후 부가판권 등을 고려하면 ‘극한직업’의 수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제작비 100억원을 훌쩍 넘긴 대작의 잇단 실패 속에서 ‘극한직업’이 흥행을 거둔 요소로는 ‘가벼운 코미디’라는 콘텐츠 경쟁력이 꼽힌다. 억지 웃음, 눈물을 강요하지 않았다. 방학·명절이라는 시기적 특수도 맞물려 큰 흥행으로 이어졌다.

가족관객, 재관람도 한 몫 했다. CGV리서치센터에서 ‘극한직업’의 개봉일인 1월23일에서 2월11일까지 조사한 관객분석 자료에 따르면 ‘극한직업’ 3인 이상 관객은 35.7%로 ‘동 기간 영화 전체’ 35%보다 높았으며, 재관람률도 6.3%로 동기간 상위 10편 영화의 평균 4.2%보다 높게 나타났다. CGV 관계자는 “3인 이상 관객이 많았다는 것은 가족단위 관객이 많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극한직업’이 세대를 초월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로 관객의 지지를 받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재관람(N차 관람)과 관련해선 상반된 시선이 존재한다. 우선은 ‘N차 관람’이 젊은층뿐 아니라 중·장년층도 다시 볼 만큼 보편화됐다는 의견이다. 윤성은 평론가는 “관객들이 재미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불확실한 영화를 선택하기보다는 재미있게 본 영화를 다시 보는 ‘N차 관람’이 관람 문화의 한 형태로 완전히 정착한 것 같다”며 “두 번, 세 번 보면서 처음에 보지 못한 요소를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이 재관람률을 높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각은 ‘N차 관람’이 관객의 선택권이 없었기에 가능했던 성과라는 것이다. 30대 직장인 강민경(가명)씨는 “‘극한직업’을 재미있게 본 관객 중 한 사람이지만, ‘극장직업’을 본 뒤에 다른 영화를 보기 힘든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극한직업’의 스크린점유율은 30%대를 넘지 않는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피해갈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러나 ‘극한직업’의 상영점유율은 1월25~29일 50.4~54.7% 이상, 설 연휴(2월2~6일)에도 50%를 넘기거나 육박했다. ‘극한직업’의 상영횟수가 같은 기간 다른 영화 전체보다 더 많이 상영된 것이다. 극장에서 ‘극한직업’에 상영을 몰아줬다고 볼 수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N차 관람이 영화의 흥행에 중요한 요소가 됐지만, 흥행 영화에 좋은 시간대나 상영이 쏠리는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N차 관람이 과연 온전히 관객의 자발적인 선택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문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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