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들썩]제주에 ‘추캉스족’ 몰린다…의료진은 “설 이후 고향 못 가” 눈물

정부 추석 귀성 자제 당부하자 추캉스족 증가
9월26일~10월4일 제주도 30만명 방문 전망
“꼭 이 시기에 여행 가야하나” 비판 쏟아져
제주 ‘특별 방역수칙’ 운영…어길 시 구상권 청구
  • 등록 2020-09-30 오전 12:30:50

    수정 2020-09-30 오전 12:30:5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온라인 들썩]에서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다양한 사연을 소개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추석명절 귀성 자제를 당부하자 고향 방문 대신 ‘추캉스(추석+바캉스)’를 택한 사람들이 많아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에는 지난 26일부터 추석 연휴를 포함해 다음 달 4일까지 귀성객과 관광객 등 30만명이 몰린다는 전망이 나와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추석연휴를 나흘 앞둔 지난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이 이른 귀성객들과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정부, 추석 고향방문 자제 부탁하자…제주 여행객↑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전쟁에 준하는 사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이번 추석은 고향방문을 자제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총리는 “그동안 잘 실천해주신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석 명절에도 준수해주시는 것이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최선의 방안”이라며 “올해만큼은 부모님을 찾아뵙지 않는 게 오히려 효도하는 길”이라고 당부했습니다.

정부 당부에도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닌 여행을 택했습니다. 제주 관광협회에 따르면 주말과 추석 연휴(30일∼10월4일)가 징검다리로 이어진 추캉스 첫날인 지난 26일 2만7000여 명이 제주를 방문했습니다. 이날부터 추석 연휴 기간 항공권 예약률은 70%에 이르고 있고, 펜션 등 숙박업체 및 렌터카 예약률도 40%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주 관광협회는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제주에 귀성객과 관광객 등 3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엔 하루 평균 4만 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여름 성수기 하루 평균 방문객 수와 맞먹을 전망입니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추석 연휴 제주도 여행 금지시켜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추석 연휴 제주 여행 금지해달라”…제주도민 청원 눈길

일부 누리꾼들은 “꼭 이 시국에 여행을 가야 하나” “누구는 여행 가기 싫어서 안가나”라는 등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한 제주도민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가 차원에서 추석 연휴 기간 제주 여행을 자제 또는 금지 조치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청원을 올렸습니다. 그는 “저도 자영업자이기에 경제적으로 힘들지만 가족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있지만 부득이하게 길거리를 나갈 때 아무렇지도 않게 다니는 일부 관광객들이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명지병원 코로나 병동 근무 간호사 인터뷰. (사진=JTBC 뉴스 방송화면)


의료진 “코로나19 다시 전국적으로 퍼질까 우려”

추석 연휴 제주에 30만 명이 몰려든다는 소식에 의료진들은 감염 재확산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습니다. 박미연 명지병원 코로나 병동 간호팀장은 지난 26일 JTBC ‘한민용의 오픈마이크’와 인터뷰를 통해 “다시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퍼지는 것 아닌가, 입원환자가 되게 많아지겠구나. 점점 끝나는 날은 멀어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다른 간호사는 환자들을 돌보느라 추석 연휴도 병원에서 보내야 한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부모님을 못 본 지 오래됐다”며 “설날 이후로 뵙지 못해서 너무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추석 연휴엔 고향에 가지 못하지만, 조만간 잠잠해지면 (부모님을) 보러 가겠다”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원희룡 제주 지사 “방문객 특별 방역수칙 준수 당부”

제주는 몰려드는 여행객에 지난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특별방역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방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방문객 관련 특별 방역수칙도 마련해 한시적으로 운영합니다.

이 기간에 제주를 찾는 방문객들은 누구든지 머무는 동안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또 체온이 37.5℃가 넘으면 의무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숙소 등에서 자가 격리해야 합니다. 도는 수칙을 어길 시 예방법 위반으로 형사 고발함과 동시에 방역 비용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마스크가 최강 백신이다”라며 “37.5℃ 이상 조금이라도 열이 나면 바로 신고 해서 검사받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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