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폴드 스크린 결함 논란에 널뛰기 한 폴더블폰株

美호응에 올랐다 사흘만에 빠져..기대감에 변동성 커
삼성電 개발 박차 예상…주가 모멘텀 유효
완성도 높은 제품 2년 걸려..중국시장 회복세 주목
  • 등록 2019-04-22 오전 5:50:00

    수정 2019-04-22 오전 5:50:00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 주 폴더블 스마트폰 관련주(株)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삼성전자(005930)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예약판매가 미국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지난 15일 관련 부품 업체들의 주가는 상승했지만, 최근 결함 논란이 불거지며 사흘 만에 빠졌다. 이어 일부 업체들은 하루 만에 다시 반등세를 보인 반면 몇몇 기업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폴더블폰 관련주들의 주가에 대해 단기적으로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변동 심한 주가에 기관도 갈팡질팡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9일 모바일용 전자소재 테이프 사업을 영위하는 테이팩스(055490)는 전거래일대비 4.93% 오른 2만2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성회로기판(FPCA) 모듈 생산업체 티케이티는 전일대비 4.37% 상승한 1만3150원에 거래를 끝냈다. 휴대폰 부품업체 파인테크닉스(106240)SKC코오롱PI(178920), 동운아나텍(094170)은 1%대 올랐고, 비에이치(090460), 삼성전기(009150) 등도 상승세도 마감했다. 반면 파인텍(131760)은 전일대비 5% 넘게 빠졌고, LG디스플레이(034220), 상보(027580)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업체는 미국에서 갤럭시 폴드 예약판매분이 동났다는 소식에 지난 15일 상승했다가, 18일 하락했다. 이들 업체 주가가 하락한 것은 갤럭시 폴드 스크린 결함 논란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 부품인 화면 보호막을 떼었을 때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며, 스크린 문제에 대해 정밀 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식 출시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완성도 높은 폴더블폰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부품주의 주가 모멘텀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최영산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지난 18일 빠졌다가 하루 만에 반등세로 돌아서는 것을 보면 기관투자가들도 갈팡질팡하는 것 같다”며 “폴더블폰 산업은 이익으로 환산되는 개념이 아니고, 이제 초기시장이고 물량도 얼마 안 돼 기대감만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부터 기대감이 있었다면 미국 예약판매 인기에도 관련 업체 주가가 갑자기 상승하지 않았을 텐데, 기대감이 없던 상황에서 판매실적이 좋아 부품주 주가가 뛴 것”이라며 “판매량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겠지만, 분명한 것은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준비한 폴더블폰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쪽에 더 비중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완성된 히트작이 나오기까지는 2년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폴더블폰은 향후 2년간 시행착오를 거치는 모델들이 나올 것”이라며 “해당 기간 사이 완성도 높은 제품이 안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삼성전자나 중국업체 화웨이가 폴더블폰을 포기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보완되는 폰이 나올수록 관련주들의 주가는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3년부터 갤럭시 라운드라고 해서 플렉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당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히트 제품은 2015년도에 ‘갤럭시 S6 엣지’였다”며 “초기 도입대비 완성도 높은 제품이 나오기까지 대략 1년 반 정도 걸렸다”고 덧붙였다.

中시장 바닥론 새 모멘텀

폴더블폰주들의 주가가 최근 우상향 흐름을 나타내는 데에는 갤럭시 폴드 호재 외에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바닥론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갤럭시 폴드의 호재와 악재로 인해 주가가 등락을 보였다고 하기에는 전체 스마트폰 산업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작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약 2억9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갤럭시 폴드 판매량은 적게는 50만대, 최대 200만대로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비중 중에서 1%도 안 된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 주목하는 건 중국시장의 회복 여부인 것 같다”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3년 전부터 흔들리기 시작해서 2017년도 4분기부터 크게 빠지기 시작했는데, 최근 감소세가 확실히 둔화되면서 바닥을 찍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고 말했다.

바닥을 찍는다면 올해 10~20%대 반등은 불가능하더라도, 그간 스마트폰 시장 불황에 부품 주문을 줄여놨고 그 기저효과 때문에 업황이 반등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산업재에서 중국경기 반등 얘기를 하는 만큼 스마트폰 부품산업,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정보통신(IT) 업계도 새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중국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바닥을 찍었다는 시그널만 나오더라도 주가는 반등할 수 있다”며 “중국시장 바닥론이 확인되면 국내 폴더블폰 부품주들의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경쟁에서 앞서 있다는 점도 부품주에게는 호재라는 평가다. 그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중화권 업체들이나 애플 같은 경우에는 내년에는 폴더블폰과 관련해 큰 성과가 없을 것 같다”며 “해외 업체들은 2021년이나 2022년쯤 본격적인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삼성은 시장 선점 욕구 때문에 개발을 더욱 서두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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