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美 증시·유가 `털썩`…ELS·DLS 투자자 `발동동`

美 S&P500지수 중기 추세선 이탈..당분간 이머징과 동조화
홍콩 H지수 역사적 저점 수준..원유 DLS도 `흔들`
리자드 옵션 등 안전장치 갖춘 상품 등 투자 신중해야
  • 등록 2018-12-21 오전 5:04:00

    수정 2018-12-21 오후 4:49:57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39.5%’. 지난 10월 초 고점 대비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하락률이다. 국제유가 뿐만이 아니다. 미국 S&P500 지수는 전고점에 비해 15% 이상 빠졌고 홍콩 항셍(H) 지수도 연초에 비해 26.7% 하락했다. 모두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대표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의 기초자산으로 사용된 지수들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증시 뿐 아니라 유가도 급락하면서 이들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와 DLS에 빨간 불이 켜졌다. 상당수가 원금손실구간으로 진입한 상태다.

S&P500·홍콩 H지수 ELS ‘빨간불’

20일 증권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파생결합상품 발행잔액은 110조1848억원에 달했다. ELS, DLS 등 다양한 상품 중 유로스탁스50을 비롯해 홍콩 항셍(H)지수, S&P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이 많이 팔렸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 불안과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H지수를 기초로 발행된 ELS는 원금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올 들어 H지수를 포함하는 ELS 129개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손실종목 상환금액은 1253억15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연초 3만3484를 넘어섰던 H지수가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10월말 26.7%(8944포인트)나 급락한 영향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19일 중기추세선을 이탈한 S&P500지수가 당분간 이머징마켓과 동조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삼성증권)
미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2013년 이후 줄곧 상승세를 탔던 S&P500지수도 불안하다. 지난 19일(현지시간) 2506.96으로 마감해 9월21일 기록한 고점 대비 451.95포인트(15.4%)나 하락했다. 중기 추세선마저 이탈한 상황이다.

올 들어 S&P500을 기초로 녹인 배리어(원금손실구간) 65%인 ELS 상품은 27조5708억원어치 발행됐고, 미상환잔액도 10조9064억원에 달한다. 만약 고점을 기준으로 S&P500이 1911.59까지 하락한다면 수 조원의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려했던 대로 S&P500지수가 중기 추세선을 밑도는 상황을 맞게 됐다”며 “3분기까지 독야청청 나홀로 상승하던 미국증시는 당분간 이머징마켓과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금융본부장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파생결합증권 관련 리스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특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H지수를 기초로 한 ELS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4.6%에서 올 상반기 75.5%로 크게 늘어난 상태”라고 지적했다.

원유 DLS ‘흔들’…안전장치 갖춘 상품 `투자`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DLS의 평가손실도 커지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월 초 기록한 고점에 비해 두 달 만에 40% 가량 급락한 상황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DLS의 녹인 배리어(원금손실구간)별 미상환잔액은 △55% 200억원(발행금액 1조3170억원) △50% 2160억원(8220억원) △45% 2310억원(5810억원) △40% 610억원(890억원) △35% 750억원(2060억원) 등 총 6028억원 수준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50% 이하의 녹인 배리어 DLS가 남아 있다”며 “WTI가 배럴당 35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손실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ELS 등 파생결합상품의 수익률은 연초 5% 수준에서 최근 7.5%까지 높아졌다. 시중금리가 올랐고,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단순히 고수익률에 현혹될 것이 아니라 공격적인 투자를 지양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전균 삼성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리자드 옵션 등 조기 강제상환 요건(안전장치)을 가진 상품이나 녹인 배리어가 50%보다 더 낮은 상품을 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유럽 등 선진시장은 이제 막 베어마켓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많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홍콩 H지수, 코스피지수 등 전저점 수준에 근접한 일부 기초자산의 경우 신규 투자 검토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ELS 신규투자자의 경우 현재 H 지수 수준은 투자하기 좋은 기회”라며 “기존 투자자의 경우엔 3~6개월 가량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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