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없는 그를 좇다…이진한 '연인의 그림자'

2017년 작
불현듯 스친 감정 자의적 이미지로
두꺼운 물감에 자유로운 붓질·색채
감추려 했던 대상 극적으로 드러내
  • 등록 2018-02-14 오전 12:10:00

    수정 2018-02-14 오전 12:10:00

이진한 ‘연인의 그림자’(사진=갤러리엠)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어렴풋이 잡히는 것도 같다. 가슴과 어깨에 늘어진 노란색 옷도 보이고 방향을 모르게 뻗은 한쪽 발도 흔적을 내놨다.

그런데 얼핏 돌린 시선에 꽂힌 작품명을 보니 기가 찰 노릇이다. ‘연인의 그림자’(Ghost of the Lover·2017)라니. 애초에 잡을 수도 품을 수도 안을 수도 없는 것 아니었나.

작가 이진한(36)은 참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화폭에 휘감아 놓는다. 사랑이니 그리움이니 실연이니 하는. 표현하자는 게 아니라 탐구하자는 것처럼도 보인다. 일상을 살다가 불현듯 스쳤을 감정을 자의적 이미지로 펼쳐놓는 거다.

감정이 무거운지 이미지가 버거운지, 작가는 물감을 두껍게 바르는 ‘임파스토 기법’을 즐겨 쓴다. 붓질도 색채도 거침이 없다. 다 숨기자 한 거라면 성공했다.

내달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71길 갤러리엠서 여는 개인전 ‘당신을 그리며’에서 볼 수 있다. 리넨에 오일. 163×131㎝. 작가 소장. 갤러리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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