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맥 단절된 공옥진 '병신춤'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까

연극 '이야기의 방식, 춤의 방식'
극단 그린피그 공동창작으로 선보여
내달 4일부터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 등록 2018-09-24 오전 6:00:00

    수정 2018-09-24 오전 6:00:00

연극 ‘이야기의 방식, 춤의 방식-공옥진의 병신춤 편’ 콘셉트 이미지(사진=남산예술센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무용가 공옥진(1931~2012)은 병신춤의 대가로 ‘1인 창무극’이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전통무용이 아닌 창작이라는 이유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했다. 뒤늦게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29-6호 ‘판소리 1인창무극 심청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됐지만 전수자가 없어 문화재 지정이 취소돼 사실상 병신춤의 명맥은 단절됐다.

이런 공옥진의 춤을 어떻게 배우고 전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2018년 시즌 프로그램 하반기 두 번째 작품으로 선보이는 연극 ‘이야기의 방식(方式), 춤의 방식(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10월 4~14일 남산예술센터)다.

이 작품은 연출가 윤한솔과 그가 이끄는 극단 그린피그가 우리나라 전통예술을 나름의 방식으로 다룬 두 번째 작품이다. 이들은 지난 2014년 ‘혜화동 1번지’ 봄 페스티벌에서 ‘이야기의 방식, 노래의 방식-데모버전’으로 옛 판소리와 현대와의 접점을 찾았다. 이번에는 전통무용을 직접 익히는 과정과 결과를 연극으로 제작했다.

그린피그 단원들은 지난 6월부터 공동창작 과정을 거치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동작인식 센서인 키넥트로 작동하는 게임 ‘댄스 센트럴’을 무대에 구현한다. 화면 속 캐릭터의 화려한 춤을 보고 따라해 점수를 얻는 게임처럼 공옥진의 병신춤을 게임으로 변형해 반복하면 어깨너머로 배우는 전통적인 방식과 다른 계승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발상을 실현한 결과다.

공연에는 공옥진의 수제자를 자처하는 7명의 배우가 등장해 이 방식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공옥진의 춤을 익힌다. 한국사의 질곡 속에서 공옥진이 춤을 배우는 과정과 춤이 발생하는 지점, ‘병신춤’에 담긴 혹은 담길 수 있는 모종의 편견, 키넥트 센서가 읽어 내는 것과 읽어 내지 못하는 것 등 여러 가지 고민을 무대 위에 펼쳐보인다.

윤한솔 연출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5기 동인 출신으로 두산연강예술상,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미학적 실험과 연극의 사회적 발언을 꾸준히 모색한 연출가다. 극단 그린피그는 남산예술센터와 함께 ‘누가 무하마드 알리의 관자놀이에 미사일펀치를 꽂았는가?’ ‘사이코패스’ ‘치정’ ‘나는야 연기왕’ 등을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공연을 맞아 작품의 출발점인 공옥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를 오는 10월 6일 운영한다. 윤한솔 연출과 전통예술 연출가인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이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티켓 가격 전석 3만 원.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예스24공연, 옥션 예매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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