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 |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올해 미국의 연말 홀리데이시즌 매출이 탄탄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시 급락세와 미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 이른바 셧다운 등 각종 악재가 넉넉해진 미국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까진 건드리진 못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투자전문지 배런스 등에 따르면 마스터카드 스펜딩플러스가 집계한 올해 11월 1일부터 12월 24일까지 연말 소비시즌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한 8500억달러(약956조93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6년 내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전미소매업협회가 예측한 올해 11~12월 홀리데이시즌 미국의 소매매출 증가율(4.3~4.8%)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앞서 ‘유통 공룡’ 아마존도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아마존 브랜드제품만 지난해보다 수백만 개 추가 배송됐다고 아마존은 전했다. 구체적으로 에코 닷과 파이어 TV, 알렉사 음성 리모콘 및 에코 등이 성탄절 판매를 이끌었다고 아마존은 설명했다.
이 같은 미국의 소비 훈풍은 ‘완전고용’과 이에 맞물린 임금 상승세에 따른 것으로 읽힌다.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그만큼 넉넉해진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마스터카드의 스티브 세도브 수석 고문은 “주식시장 변동성, 미 연방정부 셧다운 등의 영향력이 (소비심리에) 관측되지 않았다”며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까지 소비시즌 판매를 촉진시켰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제프 윌크 소비자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홀리데이시즌은 아직까진 역대 최고”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