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애의 씨네룩]마동석의 액션 마스터피스

씨네LOOK…'악인전'
'부산행' 이어 또 칸 홀릴까
  • 등록 2019-05-16 오전 6:10:00

    수정 2019-05-16 오전 6:10:00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대중이 바라는 건 더 이상 ‘친절한 동석씨’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마블리’(마동석 러블리)의 매력이 통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맛있는 음식도 계속 먹으면 질리는 법이다. ‘범죄도시’ 이후의 마동석이 그러했다. 하향하던 마동석의 주가도 ‘악인전’을 계기로 반등을 준비 중이다.

지역 최고의 폭력조직 보스로 세를 확장해나가던 장동수(마동석 분)는 밤에 혼자 운전을 하다가 뒤따르던 차에 받친다. 차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내린 장동수는 흉기에 찔리는 봉변을 당한다. 장동수의 칼침 사건은 조직 세계에 일파만파 퍼진다. 경쟁관계 허상도(유재명 분)는 병문안 와서는 “조폭 두목이 족보도 없는 놈한테 찔렸다”며 놀린다. 수치스러운 장동석은 구겨진 체면을 만회하기 위해 직접 범인을 잡으러 나선다.

마동석이 부활할 참이다. 오랜만에 악인으로 활약하는 ‘악인전’을 통해서다. ‘악인전’은 조폭 두목이 형사와 손을 잡고 연쇄살인범을 잡는 이야기다. 악인이 악인을 응징하는, 나쁜 놈이 더 나쁜 놈을 잡는 이야기로 기존의 권선징악적 범죄물과 접근법을 달리한다.

마동석은 ‘악인전’에서 외강내유형의 선인의 모습을 벗고 외강내강형의 악인의 모습을 입었다. 웃음기를 거둔 마동석의 얼굴은 살벌 그 자체. 사이코패스 살인범과 타 조직을 향해서 휘두르는 그의 주먹은 흉기보다 더 위협적이다.

‘악인전’은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전형적인 버디영화다. 버디영화에 여성은 남성 주인공과 이야기의 도구적 장치로 그려지기 십상인데 ‘악인전’은 그러한 오류를 저지르지 않는다. ‘악인전’의 연쇄살인범은 범죄의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범인보다 몸집이 큰 조폭 두목이 범죄의 희생양(?)이 된 배경이다. 마동석은 시종일관 진지하게 연기를 하지만 이 아이러니한 상황 때문에 웃음이 피식 난다.

‘악인전’은 마동석의 액션 진가가 드러난 작품이다. ‘부산행’에서 좀비를 맨손으로 때려눕힌 장면에 못지않은 통쾌한 액션을 확인할 수 있다. 마동석이 늘 액션을 했는데도 앞선 영화들 사이에서 ‘악인전’이 돋보이는 건 짜임새 있는 서사 때문. 서사가 액션을 받쳤다.

‘악인전’은 제72회 칸국제영화제의 미드나잇스크리닝에 초청을 받았다. 미드나잇스크리닝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작품을 선보이는 섹션이다. 마동석이 ‘부산행’에 이어 ‘악인전’으로 칸을 또 한 번 홀릴지 관심이 쏠린다.

추신. 조폭·형사·연쇄살인범을 한 데 모아놓은 데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다. 수위 높은 폭력성을 감안하고 볼 것.

별점 ★★★☆(★ 5개 만점, ☆ 반점). 감독 이원태. 러닝타임 110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 5월15일.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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