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데뷔’ 주민규, “최고령도 1등 아닌가... 팬들이 더 간절했다”

황선홍호, 21일 태국과 월드컵 예선서 1-1 무승부
전반 41분 손흥민 선제골에도 후반 동점 골 내줘
'33세 343일' 주민규 최고령 데뷔, "꿈이 현실이 돼 기쁘다"
"다음 경기도 머리 박고 열심히 할 것"
  • 등록 2024-03-22 오전 8:35:04

    수정 2024-03-22 오전 8:35:04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주장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뒤 주민규와 함께 그라운드를 달리며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한국 주민규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늦게 핀 꽃이나 향기는 강렬했다. 주민규(울산HD)가 늦은 A매치 데뷔 소감을 전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전반 41분 나온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태국과 1-1로 비겼다.

2승 1무를 기록한 한국(승점 7)은 조 1위를 지켰으나 태국, 중국(이상 승점 4)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또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 첫 승도 다음으로 미뤘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눈길을 끈 건 주민규였다. 그동안 주민규는 K리그에서 맹활약했음에도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최근 3년간 107경기에서 56골을 넣었고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두 차례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다.

황 감독은 태국전을 앞두고 주민규를 선발하며 “리그에서 3년간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없다”라며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라고 강한 믿음을 보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한국 주민규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기 후 주민규는 “수없이 많은 노력을 하고 상상하고 꿈도 꿨는데 그게 현실이 돼서 굉장히 기쁘다”라면서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라고 돌아봤다.

앞서 주민규는 대표팀 발탁 소감으로 ‘머리 박고 뛰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선을 다해 도움 주려고 노력했고 만족하는 경기는 아니었으나 최선을 다했다”라고 자신의 데뷔전을 평가했다.

33세 333일. 한국 축구 대표팀 역사상 가장 늦은 나이에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여기에 태국전에 나서며 33세 343일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도 새롭게 썼다. 주민규는 “33세밖에 되지 않았는데 40세인 것처럼 하니 느낌이 좀 그랬다”라면서도 “최고령도 1등이라는 타이틀이니깐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선발 출전 여부를 알았을 때 심경을 묻자 “많은 팬이 오실 거라고 생각했고 나도 대표팀 경기를 구경하러 갔던 적도 있었기에 응원에 힘을 받아서 신났다”라고 말했다.

따로 주문받은 것에 대해선 “처음엔 위에서 라인을 막는 역할을 했는데 감독님께서 중간에 좀 내려와서 (손) 흥민이나 (정) 우영이, (이) 재성이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라고 하셨다”라며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플레이여서 잘 맞았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후반전 주민규가 교체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주민규가 슛 기회를 노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주민규는 전반전 득점 기회를 잡았다. 황인범(즈베즈다)의 슈팅을 태국 골키퍼가 잡다가 놓쳤다. 문전에 있던 주민규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제대로 맞지 않았다. 주민규는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서 나도 준비를 했는데 불규칙하게 왔다”라며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뛴 주민규는 “내가 호흡에 대해서 평가할 건 아니다”라며 “정말 좋은 선수고 서로 잘 맞추면 많은 골과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주장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뒤 주민규와 미소 지으며 코너를 향해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민규는 오는 26일 펼쳐지는 태국 원정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처음보다 두 번째가 나을 것”이라고 말한 그는 “긴장을 안 한다고 했지만 조금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 경기는 조금 더 여유 있게 좋아하는 플레이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주민규는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 대해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어떻게 보면 팬분들께서 나보다 더 간절하게 응원해 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라며 “팬들의 지분도 있다고 생각하고 감사함을 잊지 않겠다”라고 공을 돌렸다.

주민규는 “팬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진짜 간절하게 뛰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다음 경기도 머리 박고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다”라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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