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vs 하이브리드, 내수車시장 패권 두고 '2라운드'

앞선 승자 디젤 아성 도전하는 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장도 '변수'
  • 등록 2015-04-13 오전 1:00:00

    수정 2015-04-13 오전 1:00: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디젤 대 하이브리드.’ 2010년 전후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두고 한 차례 경합했던 디젤차와 가솔린 하이브리드 자동차(HEV)가 다시 한 번 맞붙었다.

5년 전 1라운드에선 디젤차가 압승하며 패권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번 2라운드에선 도전자 HEV의 반격도 만만찮다. 특히 올해부터 30~50㎞까지는 전기로만 주행하는 플러그인(plug-in) 방식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이 국내 도입되며 HEV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제공
2009년, 디젤車 ‘승리’

수입차가 연 6만대에서 지난해 20만대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2009년. 폭스바겐 골프로 대표되는 중소형 디젤 모델이 쏟아졌다. 비슷한 시기 도요타는 동급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 프리우스, 캠리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이후 국산·수입 자동차 회사의 HEV 출시 붐이 일었다.

결과는 디젤 차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2009년 1만3665대이던 수입 디젤차 판매량은 지난해 13만3054대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비중도 2009년 당시 22.4%에서 올 1~3월 69.6%로 세 배 이상 올랐다. 수입차의 성장이 곧 디젤차의 성장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HEV는 큰 반향을 부르지 못했다. 2009년 1081대로 출발한 HEV는 지난해 7736대로 늘었다. 그러나 점유율은 1.8%에서 3.9%로 두 배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혼다 인사이트 등 일부 HEV 신모델은 5년을 버티지 못한 채 판매가 중단됐다.

국산차도 디젤로의 쏠림이 시작됐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 중형 쏘나타·K5 HEV를 출시하고 준대형 그랜저·K7 HEV로 그 영역을 넓혔지만 200만원이 넘는 현금 할인 정책에도 큰 반향을 얻진 못했다. 쏘나타 판매량 중 HEV 비중은 지난해 한 번도 10%를 넘지 못했다.

이 반면 동급 디젤 모델인 르노삼성 SM5 D, 쉐보레 말리부 디젤 등은 판매증가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대차도 지난해부터 아반떼·i40 디젤을 내수 시장에 투입하며 추세에 따르고 있다.

국내 전체 디젤차 판매 비중은 2011년 20.7%에서 2012년 27.0%, 2013년 32.4%, 지난해 38.6%로 매년 급성장했다. 지난해 HEV 비중은 2.6%에 불과하다.

폭스바겐 골프 1.6 TDI 블루모션.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도요타 프리우스. 한국도요타 제공
‘심기일전’ HEV·PHEV의 반격

최근 들어 HEV의 반격이 다시 시작됐다. 지난 연말 신형 쏘나타 HEV 출시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기아 K5 HEV 신모델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판매를 시작한 신형 쏘나타 HEV는 올 1~3월 3321대 판매되며 전체의 14.6%를 차지하고 있다.

올 연말이면 현재 20여 종인 HEV 모델 수도 30종을 넘어선다. 올해만 6종 이상이 추가된다.

한국도요타는 지난해 말 중형 SUV HEV 모델 렉서스 NX300h에 이어 이달 초 열린 ‘2015 서울모터쇼’에서 HEV 전용 신모델 프리우스V를 공식 출시했다. 도요타는 이와 함께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 고성능 쿠페 모델 등 라인업 다변화로 디젤에 대항한다.

올 1~3월 도요타와 렉서스의 판매증가율은 수입차 평균 증가세(32.7%)를 상회하는 40.9%와 45.8%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차(PHEV)도 HEV 지원사격에 나선다. PHEV는 통상적인 출퇴근 거리인 30~50㎞는 전기 모드로 주행하고 이후부터 HEV가 되는 신개념 친환경차로 올해 국내에 처음 출시한다.

지난달 공개한 BMW i8을 시작으로 이달 쏘나타 PHEV, BMW X5 e드라이브, 아우디 A3 이트론, 포르쉐 카에인 S E하이브리드 등도 속속 판매를 시작하고 있다. 고성능 PHEV인 BMW i8은 1억9990만원의 고가임에도 올해 수입 예정인 180대 중 100대 이상이 계약됐다.

시장 상황도 HEV에 다소 유리하다. 리터당 2000원에 육박하던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최근 1506.44원(12일 전국평균·오피넷)으로 낮아졌다. 디젤차는 올 9월 강화된 친환경 기준 ‘유로6’ 도입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5년 동안 이어진 디젤 강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연이은 HEV 신모델 출시와 PHEV의 도입, 유가 하락, 디젤차 유로6 의무화 등 시장 상황 변화로 올해는 (P)HEV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현대차 제공
BMW 고성능 PHEV i8. BMW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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