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골프 기대주 정찬민-김다은 “2년 뒤엔 미국에서 함께 뛰자”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전지훈련하며 구슬땀
2년 국가대표 활동 정찬민 프로 데뷔 앞둔 기대주
태권도 배우다 골프 전업 김다은 "목표는 LPGA"
  • 등록 2019-03-01 오전 6:00:00

    수정 2019-03-01 오전 6:00:00

2년 안에 미국 PGA와 LPGA 투어로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남녀 골프 기대주 정찬민(왼쪽)과 김다은이 2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 사진 스튜디오에서 카메라 앞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크레인 스튜디오)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년 뒤엔 우리 미국에서 함께 뛰자.”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해 프로 전향을 앞둔 남자골프 기대주 정찬민(20)과 올해 처음 상비군으로 발탁된 여자골프 기대주 김다은(17)이 내일을 함께 약속했다.

정찬민과 김다은은 지난 겨울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약 두 달 동안 함께 전지훈련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서로 다른 무대에서 뛸 예정이지만, 2년 안에 미국 PGA와 LPGA 투어로 진출하겠다는 같은 목표가 있었기에 고된 훈련도 견뎌낼 수 있었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이제 겨우 시차에 적응 중인 정찬민, 김다은을 서울 방배동에서 만났다.

“올해 프로로 전향하는 만큼 아마추어 때의 성적은 모두 뒤로하고 오로지 새로 시작하는 자세로 훈련했다.”(찬민)

“골프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고, 8주 동안 훈련하면서 골프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듣게 됐고,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됐다.”(다은)

두 달 동안 함께 땀을 흘렸지만, 서로가 배우고 깨달은 건 달랐다. 정찬민에게 전지훈련은 새로운 출발을 앞둔 첫발이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날려 온 기대주다. 2016년과 2017년 아마추어 메이저대회인 송암배를 연속으로 우승했고, 2017년 일송배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2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동했을 정도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그러나 프로로 시작하는 첫해인만큼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그는 “프로 새내기로 돌아가는 만큼 첫발을 내딛고 준비하는 시간이 됐다”며 “가야 할 길이 멀고 새로운 각오도 다졌다. 프로로 가는 과정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보완하는 알찬 훈련이 됐다”고 두 달 동안의 전지훈련에 만족해했다.

김다은에게 전지훈련은 골프에 대한 틀을 완전히 바꾸는 시간이 됐다. 그는 “이전까지 스윙을 배울 때는 기계적이었다”면서 “‘스윙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훈련 방식에서 ‘왜 이런 스윙을 해야 하나’를 먼저 이해하고 이를 실행하는 방식의 훈련을 통해 골프를 대하는 자세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훈련 성과에 만족했다.

둘은 이번 전지훈련이 과정은 힘들었지만 매우 유익했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 시도해본 특별한 훈련 방식도 한몫했다. 둘은 “이전의 전지훈련은 많은 시간 동안 공을 치고 라운드를 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이번 훈련에서는 매 훈련 때마다 경기하는 것처럼 긴장감을 가졌다”며 “특별한 훈련 방식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정찬민과 김다은을 지도한 노다영 프로(현 SBS골프 해설위원)는 호주 유학파 출신으로 두 선수만을 위한 특별한 훈련을 병행했다. 정찬민과 김다은은 그 중 가장 힘들었던 ‘핀 포인트’ 훈련 방식을 공개했다. 그린을 4등분으로 나눠 가장 좁은 위치에 올리면 4점, 그다음 3점, 2점, 1점 순, 퍼트 숫자에 따라 3퍼트를 하면 -1점, 짧게 치면 -1점 등 모든 상황에 따라 점수를 정해 놓고 9홀마다 자신의 점수를 계산하는 훈련법이다. 핀의 위치를 직접 공략할 수 있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에 필요하고, 정확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정찬민은 “두 달 동안 훈련하면서 36점 만점에 최고 점수는 18점에 불과했을 정도로 쉽지 않았다”며 “훈련의 지루함도 없애고 매 라운드 긴장감을 갖게 했다. 확실한 목표를 갖고 훈련하다 보니 집중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다은은 “저는 21점까지 받아봤다”며 세 살 많은 오빠를 이겼다고 은근히 자랑했다.

둘은 나란히 10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정찬민은 특이하게도 아버지와 친한 지인의 권유로 골프를 배웠다. 김다은은 5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우다 골프로 전업했다. 둘 모두 장타력도 갖췄다. 정찬민은 188cm의 큰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스윙이 장점이다. 김다은은 키는 작지만, 태권도로 다져진 다부진 체구로 힘에선 밀리지 않는다. 정찬민은 평균 320야드, 김다은도 여자선수로는 드물게 260야드를 쉽게 때려낼 수 있다.

2년 내 미국 진출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세운 정찬민과 김다은은 인터뷰 끝에 서로 약속했다. 김다은이 “2년 뒤 미국 진출에 성공하는 사람이 밥 사요”라고 말하자 정찬민은 “맛있는 걸로 사줄게”라고 동생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김다은 (17·오산고 2학년)

키 163cm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 265야드

2019년 여자 골프 국가대표상비군

2018년 일송배 아마추어 골프대회 우승

△정찬민(20·연세대 2학년)

키 188cm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320야드

2017, 2018년 남자 골프 국가대표

2016년 일송배 아마추어 골프대회 우승

2016~2017년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대회 우승

“2년 안에 미국에서 함께 뛰자”고 약속한 정찬민(왼쪽)과 김다은이 파이팅을 외치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진=크레인 스튜디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 꼼짝 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