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사드 여파 속 최대 실적..LCC 치열해진 선두 경쟁

대한항공, 순이익 역대 최대..7년만의 현금배당
아시아나항공, 2011년 후 최대 실적
LCC 1위 제주항공..진에어 바짝 추격
  • 등록 2018-02-12 오전 4:04:04

    수정 2018-02-12 오전 7:58:05

그래픽=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여파 속에서도 지난해 해외 여행객 증가와 원화강세 기조에 힘입어 잇따라 역대 최대 실적을 공개했다. 특히 제주항공(089590)진에어(272450) 등 저비용항공사(LCC)는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하며 올해 벌어질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대항항공·아시아나, 화물 호조에 실적 날개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항공사(FSC)인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은 각각 새로운 실적 기록을 세웠다.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07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여객·화물사업이 모두 성장하면서 11조8028억원으로 전년대비 2.6% 늘어났다. 다만 영업이익은 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11.4%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재무 구조가 개선되자 2011년 이후 7년만에 현금 배당도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을 통해 부채비율이 2016년 말 1274%에서 2017년 말 542%로 하락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 평창동계올림픽,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가시화 등 여러 호재가 있는 만큼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 및 일본 노선 등에 대한 탄력적 공급 운영을 통해 수익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며 “화물 부문의 경우 글로벌 경기 호조 및 아시아지역의 IT(정보기술) 화물 수요 증가에 따라 대상 품목을 확대하는 한편 탄력적 공급 운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흑자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조2321억원, 영업이익 2736억원으로 전년 대비각각 8.1%, 6.7% 증가하며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2233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24.8%가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과 북핵 리스크가 계속되자 공급을 조정해 손실을 최소화했다. 화물부문도 업황 호조세가 계속 이어지며 액정디스플레이(LCD), 휴대폰, 반도체 등 IT 품목과 바이오, 신선식품, 특수화물 등 고부가가치 화물 수송이 증가해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평창 동계올림픽 등 일시적 수요와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중국 노선 수요 회복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5월과 8월 각각 베네치아와 바르셀로나에 신규 취항해 장거리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한편 차세대 주력기종인 A350 항공기를 주력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LCC, 일본·동남아 시장 잡아…올해도 공격적 투자

국내 양대 LCC인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두자릿수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쟁을 펼쳤다.

선두자리는 제주항공이 지켰다. 제주항공의 매출은 9963억원으로 33.3% 늘었고, 영업이익은 1016억원으로 74.0% 급증했다. 국적 LCC 가운데 영업익 1000억원대를 넘은건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10.2%에 달했다. 제주항공은 공격적인 기단 확대와 일본과 동남아 노선 위주의 유연한 노선 운용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진에어 역시 8년 연속 견고한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제주항공을 바짝 추격했다. 진에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3.4% 증가한 8884억원, 영업이익은 85.5% 늘어난 970억원, 당기순이익은 86.3% 뛴 733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제주항공을 소폭 웃도는 11%를 기록했다.

LCC 업계는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선두 다툼을 이어갈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31대인 항공기를 올해 최대 39대까지 늘려 공급력을 확대하고 2020년까지 매해 6~8대 가량의 항공기를 들여올 계획이다. 진에어는 올해 중대형기를 포함해 4~5대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할 예정이며 탄력적 기재 운용 및 지방발 노선 공급 확대는 물론 신규노선을 개척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제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한한령 해빙 무드가 조성됨에 따라 중국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원화 강세로 인해 한국발 수요가 증가해 항공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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